지난해 6월 타계한 대한유화 이정임회장의 상속인들이 국내최대규모의
상속세를 거래은행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 주중에 주식으로 물납할
예정이어서 화제.
고이회장의 장남인 덕규씨(3.1문화재단이사장)와 차남인
규씨(미래물산사장)등 상속인들은 주당 2만1천2백37원에
1백31만66주(2백78억2천1백87만1천6백42원)를 물납하고 나머지
5천5백88원만을 현금으로 납부할 계획.
국세청은 정밀검사결과 은닉재산이 없을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어
상속세를 주식으로 물납토록 최종 결정짓고 이를 최근 관계자들에게 통보.
이번 사례가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상속세액이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회장의 상속인들이 냈던 1백76억원에 비해 1.5배로
사상최대일뿐아니라 세금을 낼만한 다른재산이 없어 상속주식으로 물납하기
때문. 개성상인출신인 고이회장이 사전에 변칙 상속을 하지않고 오로지
대한유화의 경영에만 몰두해온것이 결과적으로 주식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게
만든셈이어서 묘한 여운을 주기도.
한편 상속주식의 90%에 해당하는 1백31만66주의 물납이 확정됨에 따라
이정호사장(고이회장의 동생)등 고이회장측의 지분율이 50.1%에서 27.5%로
크게 떨어지게돼 앞으로의 경영권 향배에도 관심이 집중.
물납이 끝나면 41.5%의 지분을 가진 일본의 마루베니상사가 최대주주가
되는데 이회사는 지난20여년의 합작기간동안에도 대한유화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현체제에 변화가 없을것이라는게 회사관계자들의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