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은 주택경기하락 사회간접자본확충 건설시장개방등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기술개발 원가절감등 경영합리화에 나서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도로 항만공사 수주준비,해외건설시장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87년부터 시작된 주택경기호황으로 주택업계는 그동안 매년
"회사설립후 최대의 주택건축"을 연발하며 주택사업에 몰두해왔다.
그러나 사회간접시설을 시급히 확충,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과열주택경기"가 미운오리새끼처럼 비쳐지고 상업
주거용건축규제가 잇따라 내려져 건설업계의 운신폭이 크게 좁아졌다.
건설업계는 이에따라 주택사업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방침아래
신규택지매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반면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거나 도로
항만건설등 토목공사 수주에 힘을 쏟고있다.
해외시장은 지난 70년대후반 중동특수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있는
중국과 소련시장을 두드리고있다.
건영의 엄상호회장과 대림산업의 이원현사장이 현재 중국건설시장을
둘러보고있는것은 비롯 대우의 홍성부사장등 많은 건설업체사장들이 올해
중국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와 중국간에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되기만하면 곧바로 중국당국과
수주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조사준비단계에 돌입한다.
건영의 엄회장은 중국이 오는 2000년 세계올림픽을 유치하기위해 구상중인
북경세계공원을 이미 지난8월 1차방문때 건영이 개발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시당국이 1백50여만평의 공원부지를 대고 건영이 거기에 세계각국의
기념관을 건설하기로 건영과 북경시가 지난8월 합의,의향서를
교환했다는것.
지난3일 중국으로간 대림산업의 이사장은 중국건설시장조사외에
중국동포들을 해외건설현장에 채용하는문제도 협의할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인건비의 상승으로 중국동포들을 중동이나 동남아건설현장에
투입,계속 국제경쟁력을 유지하려는것이다.
이밖에 현대건설 삼성종합건설 대우등도 중국이나 소련시장의 진출을
시도하고있으며 동남아 중동지역수주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대우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사와 공동으로 북경에 비즈니스센터의 건립을
추진중이고 선경건설은 3천6백만달러규모의 태국오일탱크공사를
수주한데이어 아프리카 가나의 정유시설공사수주도 추진중이다.
쿠웨이트전후복구공사를 따내기위해 현대건설 대우 대림등
해외건설업체들의 수주경쟁도 현지에서 한창인것으로 알려져있다.
건설업체들은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사회간접시설발주물량을 따내기위해
조직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있다.
현대건설과 동부건설은 최근 각각 이래흔부사장과 고영일토목담당상무를
단장으로 SOC(사회간접자본)팀을 발족했다. 동아건설 대우 우성건설
럭키개발등도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수수를위해 전담팀의 구성을
검토중인것으로 전해졌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그러나 이러한 외부수주활동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경영합리화에도 힘쓰고있는데 라이프주택과 한신공영은 보유부동산을
처분중이며 우성건설은 연말실시예정이었던 신입사원채용을 취소했다.
또 건영 한양등 주택전문업체들은 유통업진출에 적극 나서는등 사업영역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기술개발에도 힘써 올들어 현대산업개발 한일개발 진로건설
동부건설등 4개업체가 기술연구소를 설립,연구소보유업체가 18개사로
늘어났다.
건설업체 기술연구소중 처음으로 대우기술연구소가 지난달말 힐튼호텔에서
연구소설립후 8년간 연구개발한 신공법 신자재를 전시해 경쟁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건설회사들은 국내건설시장이 UR협상에의해 94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되면
기술개발에의한 고부가가치공사의 수주가 필요하다며 신공법
신자재개발과함께 엔지니어링분야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분야의
연구개발에도 적극나서고있다.
만성적인 주택부족난으로 땅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을 해온게 사실인
주택건설업체들은 이제 경기불황 시장개방의 적자생존시대를 맞아 살아남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