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대외관계에 조만간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짙다. 미국과의
수교협상이 예상대로 12월중에 열리고 그결과 관계정상화의 길이 트이면
베트남시장에 관심을 가진 서방세계 기업인들의 발길이 분주해질게
틀림없다. 이제 서방세계에 마지막 남은 사회주의 경제권시장인
베트남진출이 현재 별로 활발하지못한 까닭은 베트남 자신의 복잡한
내부사정도 있지만 그보다 미국정부가 대베트남경제제재고삐를 풀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달하순 캄보디아평화협정체결이후 상당히 적극적인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협정체결직후 키에트총리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등 아세안3개국을 순방한것을 비롯해서 도 무오이 공산당서기장이
이달초순 북경을 방문,관계정상화에 공식합의한바 있으며 이제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단계에 와 있다.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건 실현될 것임은 분명하다. 한국
역시 아직은 수교전이지만 언젠가 수교하게될 것이다.
베트남과 미국및 주변국가들간의 관계에 모종의 긍정적인 변화가
임박한듯한 느낌이 드는 요즈음 한국과 베트 남기업들간에 두나라간
경제협력을 확대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즉 도안 녹 봉 베트남상의 회장일행이 어제 전경련초청으로 내한,오늘
베트남진출에 관심있는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는가하면
이달 말에는 대한상의 주관으로 파견될 30여명 규모의 민간경제사절단이
하노이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현지경제인들과 직접 접촉할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7개종합상사가 진출하여 두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따라서 더러 경제인들의 왕래가 있으나 이렇게 많은 경제인들이 한꺼번에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시기적으로 상당히 적절한 때에 사절단이 가는
것으로 보이며 많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총인구가 7,000만명에 가까운 베트남은 풍부한 부존자원과 교육정도가
비교적 높은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지난 87년 발표된 도이모이(쇄신)정책은 이른바 베트남식
경제개혁정책으로서 제한적이긴하지만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경제개발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해에
1억1,7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3,3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우리쪽이
흑자지만 앞으로 투자진출에 특히 관심을 쏟아야할 것같다. 베트남의
개방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