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그룹이 제2의 위기를 맞고있다.
*** 형제간 알력깊어 사태 더욱 악화 ***
지난87년 산업합리화대상기업지정이후 재기를 다지던 라이프그룹이 형제
기업인인 조내벽회장과 조정민부회장간의 알력과 비업무용부동산미처분으로
인한 은행신규여신중단 조치로 휘청거리고있다.
현재 라이프그룹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라이프유통(회장
조정민)소유 비업무용부동산처분 문제.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은 지난1일 라이프유통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 최종시한인 9월말까지 매각하지 않은것과 관련,그룹 전체에 대한
은행신규여신을 전면 중단시켰다.
라이프유통은 이미 지난 7월1일부터 여신잔액이 전면 동결됐으나 이번
조치로 라이프주택 라이프통상등 그룹전체에 타격을 미치게됐다.
라이프유통 소유 비업무용부동산은 대부분이 상가여서 유통측에서는 당장
팔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청량리미주상가 여의도쇼핑센터 고덕슈퍼 가좌슈퍼 송현상가등 상가나
임대빌딩이 9건,볼링장 3건등 모두 12건 1만4천6백평(장부가
94억2천만원)에 이른다.
이들의 비업무용판정사유는 모두 임대수입이 기준(부동산가액의
1백분의7)에 미달했기 때문. 유통측은 이중 볼링장의 경우는 어느정도
매각가능성이 있으나 상가의 경우 이들을 모두 팔아넘긴다면 회사는 빈
껍데기만 남게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울신탁은행측은 연말까지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타은행에 대해서도 여신동결조치를 요구할 것으로보여 라이프호의 항진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유통" 소유 비업무용 부동산이 화근 ***
라이프그룹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정부의
비업무용부동산매각조치 때문이기도 하나 형제지간인 조회장과 부회장간의
골깊은 갈등도 한몫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75년 창립된 라이프주택은 80년대 초반까지 국내 아파트건설에
주력하면서 단기간내에 주택전문업체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미주 미성
장미등의 이름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우뚝우뚝 들어서던 아파트는 바로
라이프그룹의 당시 사세를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이었다.
회장과 부회장간에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라이프가 해외건설에
진출,엄청난 적자를 내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부터.
83년부터 적자기업으로 전락한 라이프는 87년 해외현장을 모두 철수시키고
해외건설면허까지 반납하며 결국 산업합리화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겪었다.
형인 조내벽회장의 경영방침에 불만을 품고있던 조정민씨는 독립을
선언,라이프유통회장으로 취임하며 유통이외그룹사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
하지 않게됐다.
특히 조정민씨는 89년 라이프주택과는 별도로 라이프종합건설(대표
이동국)삼송종합건설(대표 이상도)한성종합건설(대표 황명익)등 3개의
건설회사를 설립,라이프주택과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수행해왔다.
얼마전 라이프종합건설이 온양에 아파트를 분양,라이프주택과 혼동을
일으키자 라이프주택측에서는 이를 아주 달갑지않게 생각하는 눈치가
역력했던것만 보아도 회장과 부회장간의 갈등을 엿볼수 있었다.
라이프주택에서는 라이프유통을 비롯 조정민씨 산하 3개 건설회사는
라이프그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라이프유통과
3개건설회사직원들은 자신들이 엄연히 라이프그룹계열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프유통의 비업무용부동산미매각으로 라이프주택을 포함,그룹전체의
여신중단이 된것도 라이프주택측에서는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
라이프주택측의 비업무용부동산은 이미 모두 처분을 끝냈는데
라이프유통때문에 주택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적자기업으로 전락된지 7년만인 지난해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재기를 다지던 라이프주택은 창업이래 두번째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에서는 라이프그룹이 라이프유통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비업무용부동산매각에 적극성을 보이는등 그룹을 살리기위한 자구노력을
벌여줄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