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7년 이후 처음으로 전면 실시된 폴란드 자유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다수표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75% 개표 결과 자유노조의
한 분파로 전총리 타데우스 마조비예츠키가 이끄는 민주동맹이 12.4%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민주좌파 동맹으로 개명한 구공산당이
의외의 강세를 보여 11.6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9일 새벽(한국시간) 75%를 개표한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농민을
대표하는 폴란드 인민당이 9.3%로 3위,가톨릭 교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카톨릭 행동당이 9.04%의 득표율로 4위, 자유노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레흐 바웬사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중앙시민동맹이 8.5%로 5위, 역시
자유노조의 한 분파이며 현 총리 얀 비예레츠키가 이끄는 자유민주의회당이
7.1%를 얻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선거 결과를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폴란드 전국의 2천7백60만 유권자중 불과 40%만이 투표에 참가한 이번
선거는 폴란드의 민주화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자유노조가 자체
분열을 일으킴으로써 다수표를 얻은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바웬사 대통령과 마조비예츠키 전 총리는 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연정
구성을 제의했다.
바웬사 대통령은 28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개혁을 계속하기 위해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밝혔고 마조비예츠키 전 총리도 같은 뜻을 비쳤다.
막강한 권한의 하원 4백60석,보조역할을 하는 1백석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에 참여한 69개 정당과 노조중에서 적어도 15개
이상의 조직이 의회 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져 연정 구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민주화후 급격한 개혁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을 드러냈고 급격한 개혁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과도기에서의 폴란드 정치,경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연정 구성도 각 정당으로 분열된 자유노조 지도자들의 경쟁과 각
정당이 개혁의 방향과 속도 등에서 의견이 분분하고 현 민주동맹의
지도자들도 지난 2년간 바웬사와 의견 대립을 보여 커다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