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정 중동평화에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까. 온
세계의 이목은 지금 지난봄 걸프전때와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중동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30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미소가
공동소집합의한 중동평화회담에 온통 쏠리고 있다.
이 회담에대한 관심과 한편 여전히 막연하지만 세계가 걸어보는 기대가
과거 어느때보다 큰 까닭은 그것이 탈냉전이후의 신세계질서 구축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있는 가운데 미소의 협력으로 소집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걸프전을 일방적인 승리로 끝낸 미국은 그 여세를 몰아
새로운 중동질서를 모색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베이커 국무장관이 도합
8차례나 중동을 방문,끈질긴 설득과 외교전끝에 회담개최를 성사시켰다.
물론 희박하지만 회담개최가 무산될 위험이 없는건 아니다. 개막일까지는
아직 열흘가량이 남아 있으며 어떤 섣부른 예측이나 속단도 불허하는게
바로 중동문제다. 더욱이 평화회담이 여정대로 열린다고해도 그 전도나
성과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아무도 뭐라고 말할 입장이 못된다. 워낙
뿌리깊은 원한과 숙명적인 대결의식속에 만나게 되고 풀어야할 매듭이
너무나도 굵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이변이 없는한 회담개최는 거의 확실하며 그것만으로도 환영할
일이 아닐수 없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해서 중동문제의 직접적인
당사국대표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중동문제를 다함께 논의한다는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고 역사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팔레스타인과 마주앉는것 자체를 거부해왔으며 시리아는 67년
"6일전쟁"때 빼앗긴 골란고원반환이 전제되지 않는 어떤 중동평화협상도
거부해왔다.
돌파구는 역시 공산주의의 붕괴와 소련의 국제적 위상변화였다. 소련은
이제 더이상 중동에서 미국에 대항해서 반이스라엘 아랍세력을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지원할 위치에 있지않게 되었다.
6일전쟁이래 줄곧 단절되어왔던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부활이 그 증거로
확인되었다. 여기에 미국은 고집스런 이스라엘을 움직였고 또 걸프전으로
기세가 꺾인 아랍세력에 대해서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최대한 행사했다.
중동평화없는 세계평화는 생각할수가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중동은
장래에도 세계의 화약고가 될 위험을 안고있다. 미소는 이번 회담이
성공할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과 협력 그리고 영향력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일단 군축합의만이라도 끌어내고 관련국가들이 진지한
자세로 후속협상에 임한다면 중동평화는 차츰 가닥이 잡힐 수도있을
것이다.
국민 개개인 또는 전체가 강하지 못하면 그 나라는 강할수 없다.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이 강하지 못하면 대기업이 강할수 없고,나라경제
또한 허약해질수 밖에 없다. 이처럼 중요한 중소기업이 지금 죽겠다고
야단이다. 8월말현재 휴폐업업체가 350개사에 이르고 매각을 의뢰하고
있는 회사도 100여사에 달한다. 신문경제면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있는
당좌거래정지업소명단이 늘어나고 있는데서도 중소기업의 위험수위를
읽을수 있다. 건실한 기업이랄수 있는 상장기업중에서도 17일 경일화학이
부도를 냄으로써 올들어 7개사가 좌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