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아파트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울산남부경찰서는
12일 하오 부산공업전문대 배규환교수팀과 함께 화재현장을 감식한 결과
아파트내부가 고르게 전소된 점과 가스렌지와 연결된 안전벨브가 열려
있는 점으로 미뤄 가스누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탈출에 성공한 집주인 조철인씨(30)가 발화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횡설수설 하고 있는데다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중
''큰일났다''는 부인 엄인자씨(31.사망)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뛰어나가
베란다를 통해 7층으로 탈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조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미장원 남자종업원 4명(모두
사망)을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에 기거시켜 왔다는 사실을 중시,남녀간
치정관계에 따른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씨를 추궁중이다.
탈출해 성공한 조씨는 불이 난 사실을 소방서에 신고해 놓고 시내
백천병원 601호실에 입원을 가장해 숨어 있다 4시간여만인 오전 11시께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