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의 물적교류와 협력강화방안을 모색하기위한 "북한경제
국제학술회의"가 30일 호텔롯데 사파이어볼룸에서 "북한경제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북한경제연구센터와 한국경제신문사 부설
북한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국내학자
북한전문가를 비롯 미국 소련 일본 독일 몽골 헝가리 폴란드등 국내외
북한경제전문가 30여명이 참가, 이틀동안 분과별 논문발표와 토론을
벌이게 된다.
토론에 앞서 이날 개회식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축사를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으로 남북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 국제학술회의의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촉진하고 동질성회복을 위해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실현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남북교류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이를위해 물자교류 학술체육 문화교류가 우선 증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남북한이 각각 장단점을 냉정히 인식해 민족역량의
증대를 위해 상호 보완,협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오 "북한의 개방전망과 남북한 경제협력"이란 주제로 열린
제1분과회의에서 한국개발연구원의 연하청 북한경제연구센터소장은
논문발표를 통해 "북한은 당분간 체제유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식 개혁모형을 모방하여 체제에 큰 영향이 미치지않는 범위에서
경제개방을 추진해나갈것"으로 전망했다.
연소장은 이어 "남북한 교류협력이 양측 정부의 관리하에서만 가능하므로
이의 확대를 위해서는 경제협정의 체결이 추진되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대외무역과 경제협력"이란 주제의 제2분과회의에서 일본의
북한경제전문가 다마키 모토이 현대코리아 연구위원은 "일본의 대북한
경제협력"이란 주제의 논문발표를 통해 "북한경제는 70년대 후반부터
붕괴상황에 빠져들기 시작해 최근에는 총체적인 황폐상태에 있다"고
진단하고 "북한체제에 동요가 일어나면 경제난민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일본으로서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발렌틴 모이셰예프 소련 외무부참사관은 "소련과 북한의 경제협력"이란
주제의 논문발표에서 "최근 소련.북한간 무역은 소련의 경제위기로 인해
크게 위축됐다"고 밝히고 "소련.북한간 경제교류가 한국을 비롯한 제3국의
참여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들어 7개월간 소련.북한간의 교역규모는 2억8백만루블에
불과했으며 북한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비정상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