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등의 과다사용으로 식용 축산물의 안전성 여부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 및 국내 식육을
검사한 결 과 유해 항균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최근
시의회에서 발표했으나 검사 를 위한 장비와 방법이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나 시의 발표에 대한 신빙성에 큰 의문 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계 전문가 및 연구기관에 따르면 서울시가 발표 근거로 삼고
있는 시산 하 보건환경연구원의 식육에 남아 있는 항균성 물질 등에 대한
검사가 2차 정밀검사 를 실시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또한 성장
촉진제로 이용되는 성장 호르 몬제에 대한 검사는 아예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14일 페회한 제 50회 서울시 의회 임시회 생활환경위에서
식육의 안 전성에 대해 시내 도축식육 1천9백75 마리와 수입 식육 22마리
등 모두 1천9백97마 리에 대해 항생물질, 합성 항균제, 성장 호르몬 제 등
항균성 물질 잔류 검사를 실 시했으나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수입 식육
3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 타났다고 밝혔다.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작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소, 돼지, 닭 등의 식육을 대상으로 항생물질 10 종, 합성 항균제 9 종,
성장 호르몬제 3 종 등 모두 27 종의 항균성 물질 반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물질이 들어있는 지의 여부를 알기 위한 1차 정성 검사에서
모두 음성반응이 나와 항균성 물질의 잔류량 수준을 측정하는 2차 정량
검사는 실시할 필요가 없었다고 시의회에 보고했다.
식품화학 전문가들은 그러나 "골수파괴로 인한 재생 불능성 빈혈을
일으키는 것 으로 알려진 클로람페니콜 등 항생물질이 목축업자들에게 대량
팔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항생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신뢰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현행 법규 역시 항생 물질의 양이 일정 수준 이하가
검출될 경 우 적합 판정을 내리는 식으로 돼 있어 정량검사를 거치지
않으면 정확한 검사를 했 다고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일반 항생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출이
매우 까다 로운 니트로빈 등 합성 항균제 잔류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고속액체분석기가 1 대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지난 6월에 처음 도입돼
작년 12월부터 지난 8월말까지 실시 한 검사에서 합성 항균제 잔류검사가
제대로 실시됐는지 의문시 되고 있다.
또한 성장기의 아이들이 섭취하면 비만 증세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비에칠스틸 베스트롤과 같은 성장 호르몬제 경우는 검사하기 위한 방법이나
기기는 물론 기준 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아예 검사 자체가 불가능한
데도 시가 의회에 검사를 실시한 것처럼 보고해 위증 인상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유일하게 닭 도살 허가를 받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도계장에 대해서는 보건환겅연구원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도계장측이 검사에
필요한 표본을 선 정하게 하는 등 검사상 허점을 보여 양계업자들이 이
점을 악용, 다량의 성장 호르 몬제나 항생제를 양계에 사용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