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공산 반군은 필리핀 상원이 미군기지협정을 부결시킬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12일 필리핀 전역에 휴전을 선포했다.
공산 반군인 국민민주전선(NDF)는 이날 각 통신사들에게 배포한 11일자
성명을 통해 "우리는 11일 자정(한국시간 12일 새벽1시)을 기해
신인민군(NPA)의 모든 부대가 일방적으로 휴전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공산당(CPP)을 구성하고 있는 불법조직인 NDF는 휴전을 선언한
것이 "상원에서 기지협정을 거부키로 하는 분명한 조류가 나타날 때는
이같은 휴전을 선포키로한 우리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측근인 레네 사구이사그
상원의원은 아키노 대통령이 상원에 대한 기지협정 승인 기대와 수빅만
기지의 장래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고 말했다.
사구이사그 의원은 이어 아키노 대통령이 미군의 철수 기간을 2년 내지
3년으로 허용하고 이기간중의 기지 임대료는 받지 않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3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필리핀 상원은 지난 9일 미국이 수빅만
해군기지를 10년간 연장 사용하는 내용의 새 기지협정을 거부키로 하는
결의안을 건의, 최종 결정을 위한 표결을 남겨놓고 있는데 비준을
위해서는 16인(2/3)의 찬성이 있어야하는 반면 부결시키는데는
8인(1/3)만이 필요하다.
NDF는 성명에서 소속 병력들이 "군사적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모든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인민을 보호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하고 필리핀 정부와 군부는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NDF는 이어 상원에 대해 "조약을 단호히 거부하고 외국군의 주둔
여지를 남기지 않는 애국적인 자세를 견지"하라고 촉구하고 정부와 NDF가
이번 휴전을 계기로 무장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평화협상을
즉각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