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가 가능한 시설재의 수입에 대해서도 외화대부를 실시키로한 조치가
기계류수입을 더욱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있다.
5일 기계공업진흥회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지난
7월3일이후 국산기계도입의 해약사태가 잇따르는 반면 외산기계도입을
계획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산기계구입때에는 시중자금난의 영향으로 자금을
융통하기 어렵고 금리부담도 크지만,외화대부를 이용하는 외산기계구입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조건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룡기계는 최근 한중소업체에 공급키로한 8천만원짜리
메리야스직기판매에 실패했다. 이회사가 김룡의 직기대신 독일테롯사의
기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독일제품의 가격이 1억2천만원으로
국산보다 훨씬 비싼데도 외화대부를 이용할수있는 장점때문에 수입제품을
택한 것이다.
특히 섬유기계제작업체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승리기계 코오롱엔지니어링등 대형섬유기계메이커들은 외화대부제도가
변경된 지난 7월이후 당초계약을 해약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힌다.
승리기계의 경우는 지금까지 9건,4백여대(60여억원)가 해약됐다.
코오롱엔지니어링 역시 최근들어 5건의 계약이 취소됐다.
이들업체는 최근엔 구입업체들의 자금난을 감안,계약금도 받지않기 때문에
해약에따른 부담이 가중되고있다.
기계공업진흥회가 최근 전국 4백여개 주요기계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입계획조사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들업체의 6월말 플랜트수입계획은 26억3천9백만달러였으나 한달뒤인
7월말에는 28억4천1백만달러로 2억달러이상 증가했고 단위기계역시
45억2천만달러에서 46억9천2백만달러로 1억7천만달러이상 늘어났다.
기계공업진흥회 관계자들은 8월중에도 비슷한 규모로 수입계획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같은 수입물량증가는 외화대부요건변경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산기계구입시에도
외화대부를 해주는등 외국제품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