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류와 타월, 셔츠류 등 중국산 섬유류제품이 무방비 상태로 수입
되면서 국내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가정용 발닦개에서 포장용 빈포대까지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어 중소제조업체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와 단체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전체 섬유제품류는 2천82만달러 상당으로 작년 한해동안의 수입액인
1천8백13만달러를 넘어섰을 뿐만아니라 작년동기보다는 무려 1백65.4%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타월과 발닦개, 테이블보 등 실내용품의 수입이
6백43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8.5%가 증가했고 작년 연말까지 거의
수입되지 않았던 포장용 빈포대는 무려 2백26만달러어치가 수입됐으며
면장갑을 비롯한 장갑류의 수입은 1백74만달러 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배가 늘어났다.
이같은 수입동향은 의류제품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편직제 의류 가운데
코트 및 자켓의 수입은 97만달러 상당으로 작년동기대비 1백62.3%,
언더셔츠는 5백77만달러 상당으로 1백3.8%가 각각 증가했고 그밖에 신사복
상의와 여성 정장류도 40-70%의 수입 신장률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거의 중소제조업체가 만들고 있는 이들 제품은 일부의 경우
백화점에서 매장의 구색용으로 진열돼 판매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대형
재래시장에서 원산지 불명인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국산품으로 오인된
채 거래돼 국산품 애용운동의 범위에서 아예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싸구려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높은
인건비 부담을 안고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값이 싼 중국제품을 들여 와
판매하는 것이 수익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생각이 앞서 중소제조업체들이
수입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