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러시아,카자흐,키르기스 등 3개 공화국
지도자들은 27일 공화국들이 상호간의 분쟁을 해소하지 않으면 곧 경제적
붕괴가 닥쳐올 것이라고 연방최고회의 대의원들이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협정을 곧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고르바초프,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등과 회담을 마친 후 경제협정이 늦어도 앞으로 10일 안에 이들
4자간에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하고 소련의 15개 공화국 전체가 이 협정에
서명하리라는 것이 자기의 견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기자들에게 그의 보좌관을 지낸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도
참석한 공화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군과 경제의 통합을 유지하기로"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련이 "발칸반도화(소국 분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의 과정이 지속되어 공화국들이 독립을 선포, 자체 군대를 세운다면
그것은 비극일 것이라고 답변하고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어야
하며 오늘의 현실에 대해보다 적절한 외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카예프는 기자들에거 중앙정부와 9개 공화국이 협상하여 마련한 새
연방조약이 지난주의 쿠데타 기도가 있은 후 사멸할 것으로 보였으나
이제는 그 전망이 밝다고 낙관하면서 새 연방조약은 지난 7월 타협으로
마련되었으며 오늘날 반동 우익 세력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타협의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새연방조약이 오는 9월 공화국 전체에 의해
서명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연방조약은 당초 실패한 쿠데타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20일
서명될 예정이었다.
중앙정부와 적어도 3개 공화국이 체결하기로 한 경제협정은 소련이
겨울을 앞두고 농업 중심지와 공업도시들을 결부시키고 전면적인 경제
붕괴를 피하려는 시급한 노력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이 말했다.
소련의 경제전문가와 서방 외교관들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개혁과
더불어 중앙정부가 소련의 에너지 및 식량 자원을 엄격히 장악하는
신속하고도 과감한 조치만이 단기적인 경제적 파탄과 닥쳐올 수 있는
기아를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 경제를 운영할 임무를 맡은 특별위원회의 위원에 임명된 1류
경제학자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27일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비인기
조치들만이" 경제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이 직면하고 있는 제일 시급한 경제문제는 종전의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으면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곡물수확이라고 소련과 서방
관리들이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 마하일 보차로프는 27일 닥아오는 겨울이
근년의 어느 겨울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지금 정부가
고려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는 추수를 살리는 일이라고 말하고
연방 이탈을 결정한 일부 공화국들이 소련내 여타 지역에 식량과 물자를
공급하기로 약속하는 협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소련은 "예칙할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소련 최고회의에서 진행되고 있는 쿠데타에 관한 2일째
긴급토의에서는 소련 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를 당장 취하라는
대위원들의 촉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