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은 27일 소련의 산업을 돕기 위한 3천만달러의 "기술
지원"을 승인했다고 피터 리들버거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소련의
세계은행및 그 자매기관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을 향한 일보 전진으로
세계은행이나 IMF가 소련에 실질적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조는 미국을 포함한 1백55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이사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승인됐다. 이에 과한 표결은 원래 지난 20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소련에서 벌어진 쿠데타 시도로 보류됐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G-7(서방선진 7개국)의 주요 미맹방 지도자들은
지난달 세계은행과 IMF에게 소련에 준회원국의 자격을 주도록
요구했다.준회원국은 이들 기구로부터 차관을 제공 받지 못한다.
세계은행이 기술적 원조로 지출한 돈은 차관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세계은행과 IMF가 소련에 차관을 제공하게 되면 그 액수는 수천만달러가
아니라 수십억달러에 이를수 있을 것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이미 회원국이 되어 차관을 받고 있다. 소련은
경제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원조의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은행등으로 부터의 이같은 차관이 개시될경우 개인 대출가와
투자가들로부터 더 많은 돈이 제공될 길을 열게 될것이다. 개인
금융가들은 세계은행과 IMF를 그들이 공급한 돈이 안전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기구로 보고 있다.
리들버거 대변인은 이번에 승인된 3천만달러가 소련의 은행 운영을
개선하는데 쓰일 것이며 기타의 방도로 소련이 공산체제에서 벗어나
시장제도로 전환하는 것을 돕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의 원조방식은 오는 29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고위 관리들의 모임인 G-7 "셰르파"회담에서 제시될 것이다.
미국대표로는 이 회담에 로버트 죌리크 국무차관이 참석한다.
데이비드 멀포드 미재무차관은 지난 7월 소련이 세계은행과 IMF에
가입하는데는 2년 가량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련의 15개 공화국가운데 일부가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의
소련의 규모와 형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 회원국은 그 인구와
경제의 규모에 따라 초기의 분담금을 내도록 돼있다.
멀포드 차관과 다른 6개국 재무부 대표들은 소련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30일 파리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재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된다.
G-7 재무장관 회담은 세계은행과 IMF의 연례회의가 개최되는 오는 10월
태국의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