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산업이 국제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부진등으로 생산액의
증가세가 눈에 띠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최근에 내놓은 "91 한국정보산업의 현황과
육성정책"에 따르면 국내 정보산업부문의 90년도 총생산액은
1백76억6천6백만 달러로 그 전해인 89년에 비해 9%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89년의 증가율 36.1%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80년대 후반의 연평균 증가율(31.7%)에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90년도 생산액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기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서비스가 전체의 34.5%로 으뜸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반도체
28.9%, 컴퓨터및주변기기 18%, 통신기기 13.9%, 정보처리 4.6%등의
순이었다.
또 지난해의 총수출액은 75억4천9백만 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8%가
늘어났으나 89년의 증가율 17.2%에 비하면 성장세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수출이 45억3천8백만 달러로 전체의 60.1%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 26.1%, 통신기기 13.8%, 정보처리
0.04%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총수입액은 89년에 비해 14.9%가 늘어난 57억8천5백만 달러로
나타나 생산 및 수출액의 둔화 추세와는 달리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제품 (70.7%)과 컴퓨터.주변기기(17.7%)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90년현재 1천8백75개사로 집계되고 있는 국내 정보산업의 부문별
현황을 보면 컴퓨터.주변기기의 경우 총 생산액이 89년에 비해 0.2%
늘어난 31억8천4백만 달러에 머물러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본체가 급격한 수출 감소로 20.1%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반면 주변기기는 수출이 꾸준하여 2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총 생산액 24억5천6백만 달러를 기록한 통신기기산업은 해외
통신기기시장의 수요 감퇴와 유선통신기기의 내수 감소등으로 유선.무선
모두 소폭 신장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4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던 반도체부문은 총생산액이
51억1천만 달러로 겨우 6.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소자의 경우
8.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보처리 산업은 하드웨어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응용
소프트웨어의 수요 확대에 힙입어 61.4%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정보통신서비스산업 또한 전화.통신등 기본서비스부문의 신장에 따라
14.3%가 늘어났다.
90년12월말 현재 마이크로급 이상의 범용컴퓨터 설치대수는 89년에
비해 21.6% 늘어난 1만1천4백55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