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어음이 새로운 꺾기(양건성예금)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금여력이있는 법인이 자금부족기업의 어음을 직접 사준다는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중개사인 단자사들에대한 금리보전용으로 중개어음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2일 단자업계에따르면 어음중개시장개장첫날인 지난1일 거래된
1백98억원의 중개어음중 상당부분이 양건용으로 쓰인것으로 알려졌다.
D단자의 경우 자금여력도없는 M기업이 H기업과 M그룹어음 수십억원어치를
사주는 거래를 중개했다.
다른 단자사들도 마찬가지다. D기업은 최근 경영호전으로 단자에 예금을
하고있는 상태지만 중개어음을 발행했다. 이 어음은 단자에 돈을 빌리러온
S기업이 매입했다.
겉으로보면 돈이 있는곳이 중개어음을 발행하고 돈이 필요한 곳은
중개어음을 매입하는 이상한 거래다.
실상은 자금이 부족한 S기업이 단자의 어음중개에따른 수수료를
전액부담하고 그만큼 다른계정의 대출에서 금리를 낮춰 적용받는 일종의
꺾기가 일어난 것이다. 이때 D기업은 자신의 중개어음발행한도만
빌려준꼴이 된다.
단자사들은 수수료만 챙겨서 대출금리를 보전할뿐이고 실제 기업과
기업간에는 중개어음조차 오가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되면 중개어음의 발행금리나 금액이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게되는
셈이다.
단자사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나서지않기때문에 실적을 올리기위해서는
여신대상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단자사들 스스로도 중개어음이 활성화될경우 수신이탈을
우려,중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않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금융계일각에서는 이때문에 "중개어음제도가 활성화되는 대신 단자사들에
새로운 변칙금융수단을 추가한꼴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