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밀 기계 부품의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강의 수요가 자동차 산업의
발달 등으로 꾸준히 늘면서 특수강 업체의 공장 신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특수강 생산업체인 삼미특수강이
지난해 11월 연산 50만t짜리 전기로를 신설해 생산능력을 연산 1백만t으로
늘린데 이어 일반 철강재 생산업체인 강원산업도 새로이 특수강 분야에
진출한다.
또 기존 업체인 기아특수강도 생산시설을 증설하면서 공장 자체를
이전할 계획이다.
그동안 철근 등 일반 철강제품을 주로 생산해 오던 강원산업은 기존의
포항공장에 있는 연산 45만t짜리 전기로를 50만t짜리로 개보수, 특수강
압연기가 가동되는 오는 연말부터 특수강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원산업이 생산에 들어갈 특수강은 자동차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환봉으로 연간 50만t 규모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연산 2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기아특수강은
서울 구로공단내에 있는 공장을 오는 94년까지 군산으로 이전, 생산능력을
연산 60만t 규모로 늘린다.
기아특수강은 이를 위해 군산에 이미 신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이곳에
기존의 연산 20만t짜리 전기로를 대체할 연산 30만t짜리 전기로 2기를
설치, 공장이전이 완료되는 94년부터는 연간 72만t가량의 특수강 생산에
들어간다.
이밖에 한라중공업도 연산 30만t규모의 특수강 생산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업계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같이 최근들어 특수강 분야의 신증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달과 산업고도화로 내구성이 강한 첨단 정밀기계 부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특수강 수요는 1백70만-1백80만t 정도이나 국내
공급능력은 1백20만t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간 약 50만t가량의 특수강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