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소련의 국제통화기금(IMF)및 세계은행 준회원 가입을 지지한
런던 서방7개선진공업국(G-7) 회담의 합의를 고수, 소련이 이들 기구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4일 거듭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소련 경제개혁의 현단계에서 준회원
가입이 합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이점을 고려해볼 때
정회원보다 준회원 가입이 나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재무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G-7 국가들이 소련의 준회원 가입을
지지한 것은 소련의 경제개혁 추진에 가장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 일치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 "정회원 가입을 놓고
소련과 IMF, 세계은행이 협상을 벌이는 것은 소련의 경제개혁 추진에
최상의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 것으로 미국은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련 외무부의 비탈리 츄르킨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MF에 대한 소련의 정회원 가입 신청은 런던 G-7
정상회담의 합의와 일치하는 것이므로 철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츄르킨 대변인은 소련의 IMF, 세계은행 가입에는 장기적인 과정이
필요하며 또 준회원 가입이 먼저 밟아야할 절차라는 것을 소련관리들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 기구에 소련을 정회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해야할 임무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IMF와 세계은행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차관을 제공받을 수 있으나
준회원에게는 기술 원조만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