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의 제2금융권 편중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통화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은행권의 수신고는
75조8천2백21억원으로 금융기관 전체의 수신고 2백30조9천8백75억원의
32.8%를 기록, 작년 12월말의 33.0%보다 낮아졌다.
은행권의 수신비중은 지난 87년말 39.5%에서 88년말 36.6%, 89년말
33.5% 등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수신고는 지난 5월말
1백55조1천6백54억원으로 금융기관 전체수신고의 67.2%에 달해 작년말의
67.0%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총통화에서 빠져있는 제2금융권중 수신비중이 크게 신장되고 있는
금융기관은 보험으로 지난 5월말 수신고가 31조9천9백79억원으로 금융기관
전체수신고의 13.9%를 기록, 작년말의 13.2%보다 0.7%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상호금융은 6.4%에서 6.8%, 금전신탁은 3.2%에서 3.6%,
상호신용금고는 4.2% 에서 4.5%, 신용협동조합은 1.2%에서 1.4%로 각각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증시침체로 증권회사의 수신비중은 1.5%에서 1.2%로 낮아졌으며
단자사의 고수익상품인 CMA(어음관리계좌)도 3.4%에서 3.1%로 축소됐다.
은행권의 수신비중이 이같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제2금융권이
상대적으로 금리규제가 약하고 새로운 수신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만을 대상으로 한 현행 M2(총통화)방식의
중심통화지표가 갈수록 의미를 잃고 있다.
한국은행은 10년이상 사용해온 현행 중심통화지표를 제2금융권의
단기유동성을 포함시키고 장기저축성예금을 제외시킨 새로운 지표로
변경해야 한다고 몇년전부터 주장해오고 있으나 재무부의 반대로 지금까지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