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공화국의 일방독립선언으로 유고슬라비아가 내전상황으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27일 양측 병력간의 무력충돌로 헬리콥터기와
탱크들이 파괴되는 한편 1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등 슬로베니아
전역에 걸쳐 전투가 확산되고있다.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공화국 국방장관은 이날 슬로베니아군이 연방군
헬리콥터 6대를 격추시키고 탱크 15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양측 병력간
전투확대로 이미 1백여명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바치에서 가진 오스트리아 APA통신과의 회견에서 슬로베니아
공화국내 20여개 지역에서 연방군과 공화국 방위군간의 총격전과
무력충돌사태가 벌어지는등 사태가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히고
"슬로베니아는 이미 전쟁상황아래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격추된 연방군 헬리콥터중의 한대는 슬로베니아공화국 수도
류블랴나시 상공을 비행중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했으며
밤이 되면서 류블랴나시내에서도 전투가 전개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 연방군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헝가리등 주변국과의 현존
국경선을 유지하는데 전략적 주안점을 두고 탱크등을 이들 접경지역으로
중점 이동배치중이며 슬로베니아군과의 충돌사태도 주로 국경초소및 그
인접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연방군은 또 류블랴나 인근의 브링크 공항을 포위하는등 슬로베니아의
모든 공항을 이날 폐쇄조치했다.
연방군측은 외국과의 국경지역으로 이동중 슬로베니아측이 설치한
수많은 도로 장애물들 때문에 진격에 지장을 받았으나 저항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스타네 브로베트 연방정부 국방차관은 이날 초저녁
현재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의 모든 국경초소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야네즈
슬라파르 슬로베니아 방위군 사령관도 국경통과로 대부분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연방군은 이와함께 역시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수도
자그레브와 류블랴나를 잇는 1번 국도를 장악하는등 슬로베니아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연방군의 이같은 군사작전이 독립선언
공화국들을 대외적으로 고립시키고 위협을 가하려는데 있는지, 혹은
본격적 내전에 돌입하기 위한 예비단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슬로베니아측은 연방군에 맞서 주요 전략요충지에 지뢰를 매설하고
자동소총과 기관총등로 무장한 수천여명의 병력을 주요 간선도로변에
배치하는한편 버스와 유조차등으로 도로장애물을 설치,수도 류블랴나로
통하는 모든 외곽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서방군사전문가들은 연방군이 병력과 무장, 훈련면에서 슬로베니아측
병력보다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어 손쉽게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으나 연방군 18만병력 대다수가 징집병들로서 연방내
복잡한 민족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으로 볼때 내전상황이 확산될 경우
병사들이 개개인이 군지휘부의 명령에 계속 복종할지의 여부는 불분명
한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슬로베니아 공화국 지도부는 이날 슬로베니아의 "주권"을
무력으로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공화국 지도부는 이날 슬로베니아에 대한 군사적 탄압조치를
논의하기위한 회의를 마친뒤 발표한 코뮤니케에서 슬로베니아는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 공화국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히고 슬로베니아
방위군에 무기사용 명령을 하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