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21일 유럽의 평화,정의,협력,선린을 위해 노력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콜 총리는 나치독일군의 소련 침공 50주년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소련TV에 방영된 연설을 통해 그같이 강조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자신은 평화로운 공동의 미래를 위해 소련과 독일 두나라
국민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며 독재가 다시 있어서도
안된다면서 "우리 독일인들에게는 자유와 평화가 서로 분리될수 없는
불가분의 것이라는 점이 20세기의 역사에서 배운 중요한 교훈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독소두나라 지도자들은 기념메시지를 교환하고 이
전쟁으로 수많은 양국국민이 받은 고통을 회고했다.
콜 총리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보낸 메시지에서 가공할 제2차 대전을
잊지 않고 명심하는 것이 장래에 대한 경고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민족역사의 가장 어더운 장을 회고하고 있으며 오늘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겪은 헤아릴수 없이 많은 고통을 슬퍼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빌리 브란트 사민당출신의 전독일총리에 보낸 메시지에서
인류는 비극적인 이날을 언제나 기억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를린시 교외의 포츠담에서는 두나라 외무장관을 비롯하여 양국
군인과 어린이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합동기념식이 거행되었
으며 이 기념식에서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외무장관은 지난 41년
6월 22일에 있은 나치독일군의 소련 침공을 "범죄적 침략"이라고 말하고
이날은 공포,고통,학살을 회고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은 그의 부친이 독소전에
소련병사로 출정하여 전선에서 전사했다고 회고하고 소련에는 전쟁의
고통에서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화해를 촉구하면서도 "우리는 잊을수 있는것과 잊을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