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최대의 공화국인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전체적으로 12일 실시되기에 앞서 10일 북극해의 섬과 원거리
석유시추장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개표시간을 맞추기 위해 투표를 시작했다.
소련관영 타스 통신은 10일 선거관리위원회 대표들이 1백20개소 이상의
어업기지와 사슴 사육장, 기상관측소, 수백개소의 석유시추장에서 일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함을 헬기편으로 보냈으며 투표가 끝나면 이 투표함이
주요도시에 이송되어 12일 늦게부터 개표에 들어가게 된다고 보도했다.
직접선거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는 가장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과 니콜라이 리슈코프
전소련총리등 6명이 입후보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1억5백만이며 한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첫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투표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이내에 2차투표를 실시해야 하며
2차 투표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선거운동 마감일인 10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밖에서는 2만-3만명의
옐친 지지자들이 모여 옐친의 초상화를 들고 적백청색의 러시아기를
흔들며 옐친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시가행진을 벌였는데 우랄 지방에서
유세중인 옐친은 이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소련 보도기관들은 최근 급진개혁파인 옐친을 냉대하는 태도를
보여왔으며 10일자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그를 연설이 서툴고
편협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영 중앙TV는 이날 이번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방영했는데 다른 5명의 후보의 모습만 보였을뿐 옐친의 자리는
공석으로 비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랄 지구에서 유세중이던 옐친은 "같이 대담할 상대가 없다"면서
두시간동안 진행된 이프로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수계 언론이 그를 이탈리아의 마피아와 연결시키기 까지
하면서 중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의 주요 경쟁자인 리슈코프를
제치고 월등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타스 통신은
이날 각계의 여론조사 결과 예친이 39%-52%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옵서버들은 그가 1차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의
표를 얻을수 있을지 의문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