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증설 석유화학공장들의 가동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새로
가동에 들어간 대규모 정유 및 유화공장들의 화재, 폭발사고가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석유화학공장인 나프타분해공장의
경우 대림산업과 유공이 각각 지난 89년말 대규모 증설공장의 본격가동에
들어갔으나 이중 연산 40만t짜리 유공 제2나프타분해공장이 잇따른
화재.폭발사고를 일으켜 말썽을 빚었었다.
지난 89년 12월부터 제2나프타분해공장을 돌리기 시작했던 유공은
가동초기인 지난해 1월부터 화재.폭발사고가 잇따라 공장을 끄고
장기보수작업을 벌였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지 못해 아직까지 풀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공은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합성수지 공장도 올들어
설비이상을 일으켜 정상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삼성과 현대, 럭키 등이 각각 연산 35만t짜리 나프타분해공장
건설을 끝내고 곧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오는 7월1일 원료투입을
목표로 시운전 중이던 럭키 석유화학의 나프타분해공장이 최근 에틸렌 탱크
폭발사고를 일으켜 본격가동러시를 이루고 있는 석유화학공장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중순께 에틸렌 탱크가 압력조절 잘못으로 폭발한 럭키석유화학은
현재 보수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손상된 탱크를 고치기 위해서는
6-9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공장의 경우에도 최근에 증설된 유공과 극동정유, 쌍용정유의
대규모 정제시설 가운데 유공과 극동정유가 각각 대형 화재사고를 일으켜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공은 지난해 11월 하루 15만배럴 짜리 제4정유공장을 완공, 가동을
시작했으나 상압증류탑에서 큰불이나 6개월여에 걸친 보수작업 끝에 최근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89년말 대산 정유공장의 본격가동에 들어갔던 극동정유는 지난
2월13일 중질유탈황시설에서 대규모 화재사고가 발생, 무려 9백여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새로 가동에 들어가는 석유화학공장 및 정유공장의
화재.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최근 과도한 석유화학공장 신증설
붐으로 기술인력이 부족한데다 업체들간의 무분별한 조기완공 경쟁이
겹쳤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올 하반기부터 삼성, 현대를 비롯한 대한유화,
호남석유 화학 등 국내 대기업들의 석유화학공장이 본격가동 러시를 이룰
예정이어서 석유화학공장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