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걸프 전쟁 당시 다국적군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던 90억달러중
환율변동을 이유로 지불하지 않은 약 5억 달러는 앞으로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이후 도시키 일본 총리의 수석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일본은 걸프 전쟁이 진행중이던 지난1월 다국적군에게 총 90억 달러의
전비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그동안 달러-엔화 환율이 변동함에 따라
지난3월 85억 달러 만을 지불했었다.
가이후 총리의 사카모토 미소지 수석대변인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다국적군에게 더이상의 전비를 지급할 의향이 없다고 말하고,그러나
걸프 지역의 평 를 위해 일본이 간접적인 기여는 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일본 외무장관도 "일본은 걸프 평화기금에
추가로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일본은 걸프 상황과 관련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최근 가격상승은 일본이 당초 약속했던 90억
달러의 가치 를 85억 달러로 절하시켰는데 미국은 일본에 대해 나머지 5억
달러도 약속대로 내놓 을 것을 요구해왔다.
이 부족분 5억달러는 오는19일 동경에 도착할 예정인 댄 퀘일 미국
부통령의 일 본 방문기간중 미.일간의 주요 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일본의 몇몇 신문들은 일본 정부가 미국이 요구하는 5억
달러를 쿠르드족 난민 구호와 걸프 지역의 소제 작업에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와타나베 타이조 일본 외무부 대변인은 일본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지역을 감시할 유엔 감시단의 구성비용으로 1백만 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대변인은 또 일본 정부가 이미 걸프 지역에 대한
재정원조방안을 마련 했으며 다음주에는 정치문제 담당 관리를 쿠웨이트에
파견해 유엔 대표단과 함께 일 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쿠르드족 난민들에 대한 추가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이같은 계획은 미국정부가 요구하는 전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