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올해 한자리수 임금인상 방침에도 불구, 자동차업계 노조들이
20%선의 높은 인상안을 내놓고 있어 오는 5월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금협상 초기단계에 경찰의 공장내 진입으로
분규가 발생, 휴업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대우자동차를 제외한 현대, 기아,
아시아, 쌍용등 자동차업체 노조들은 최근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고 20%
안팎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3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폭을
통상임금기준으로 20.5%(평균 10만3천18원)를 회사측에 제시하고 오는
5월초부터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시아자동차도 지난 13일 열린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통상임금기준
20.5%(9만5천66원)를 올해 노조측 임금인상안으로 결정, 회사측에
통보했으며 26일 상견례를 겸한 1차교섭을 벌였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31억6천만원의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해줄 것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5일 열린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역시 20%선(전체
평균 10만여원)이 제시됐으나 내부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오는 29일
논의를 재개키로함에 따라 노사간의 임금협상은 5월초 이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지난 23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통상임금 기준으로
20%선의 인상안을 집행부에서 제시 협의를 벌이고 있어 오는 5월초부터는
본격적인 노사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자동차 노조는 분규직전인 지난 4일과 8일 두차례에 걸쳐
열린 노사협상에서 통상임금 기준으로 24.58%(23만2백6원)를 제시했었으나
휴업사태로 협상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정부의 한자리수 억제방침으로 회사측의 협상폭이
제한되어있는 상황에서 노조측의 20%를 웃도는 임금인상 요구가 받아
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올해 노사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