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장기침체 현상을 반영, 올들어 증권사들이 신규상장 종목의
주가를 받쳐주기 위한 "시장조성"에 착수해 주식매입에 사용한 자금이
3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일 현재 시장조성이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고려산업, 대농, 극동유화, 화승실업 등 4개 종목의 주가를 받쳐주기 위해
주간사 증권사인 대신과 동서증권이 매입한 주식수는 모두
3백11만1천8백70주로 금액으로는 3백18억 5천3백만원에 달했다.
이는 이들 4개사의 전체 공모주식 6백38만주의 48.77%를
주간사증권사들이 매입한 것으로서 일부 종목은 아직도 주가가 발행가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어 시장조성 규모는 더욱 늘어나 증권사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대농의 경우 대신증권이 모두 2백29억6천4백만원을 투입, 전체
공모주식 4백40만주 가운데 52.19%인 2백29만4천주를 매입했고
고려산업도 동서증권이 43억2천4백만원을 들여 공모주식 86만주의
50.29%를 사들였다.
대농과 고려산업에 대한 시장조성은 지난 13일 일단 완료됐으나 이들
주식의 주가가 아직도 발행가인 1만원 이하에 머물고 있어 추가
시장조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승실업 신주도 대신증권이 지난 2월8일부터 44억1천만원을
시장조성에 투입, 공모주식의 40.83%를 매입했으며 극동유화 신주는
동서증권이 1억5천5백만원으로 공모주식의 7.07%를 사들인 상태이다.
그러나 화승실업과 극동유화 신주의 시장조성 기간은 오는 5월30일과
4월30일에 각각 완료될 예정으로 있어 증권사들의 주식매입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