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은 미국이 중동사태에 관심을 쏟고 있어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대응태세가 허술한 틈을 이용하여 무력에 의한 한반도 통일을
시도할지도 모른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일 보도했다.
미클레어먼트연구소(캘리포니어 몽클레어 소재)의 스티븐 모셔 아시아
문제연구 소장과 찰스 드보어 책임연구원은 이신문에 실린 공동 기고문
에서 현재의 중동사태는 미국의 매우 중대한 이익이 걸린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군사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북한과 중국이 무력으로 그들의 영토적 야망을 달성해 보려는 충동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기고문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군국주의적 독재는 아니라고 전제하고 41년전 한국을 무력으로 정복하려
했던 김일성은 예비군을 포함한 4백만의 막강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충분한 양의 재래식 무기와 화학무기를 비축해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김일성이 또 비재래식의 신무기로 훈련된 10만명의
특수부대를 양성, 유사시 한국의 지휘통제센터들을 공격하여 서울의
방위능력을 마비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 소장과 드보어 연구원은 이 기고문에서 사담 후세인이 주위에
적대적인 국가들로 둘러쌓인 것과는 달리 김일성은 중국이라는 강대한
맹방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이 북한의 남침을 환영할지
아니면 아주 소극적으로만 지지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중국이 남침을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자는 김일성이 그동안 무력통일을 자제해온 것은 한국도 47만의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미국이 한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감히 이에 대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로는
미 육.해.공군의 주력이 걸프지역에 배치되어 있거나 본국으로
이동배치중이어서 미국은 한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오키나와주둔
미해병대와 일본에 배치된 미공군 및 필리핀주둔 미군 정도밖에 동원할 수
없으며 미국내에 있는 주방위군을 동원해야 할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신속한 군사적
대응은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에 김일성은 이러한 틈을 타서 한반도
통일의 "마지막 희망" 을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