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5일 이란군 부대가 국경선을 넘어와 이라크군에 발포
하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전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라크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압둘 아미르 알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군이 이라크와의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의 사이에 13건의 국경도발사건을 저질렀다고 말하면서 사건별로
자세히 그 내용을 설명했으나 희생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
그러나 이란 유엔 대표부 대변인은 이라크의 이같은 주장을 "전적으로
근거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지난 88년8월에 발효된 이란.이라크간의 휴전이후 유엔 감시반이
양국간의 국경선을 순찰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한 걸프전이
발생하자 유엔 감시반이 철수했다.
한편 이라크 반군과 피난민들은 이라크 정부군이 반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남부의 주요도시들을 탈환하기 위해 잔인한 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정부군 순찰대가 길거리에서 젊은이를 붙들고 정부군에 가담하도록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사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이라크군 탈주병과 난민들은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이라크
남부의 사막을 넘어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미군기지로 탈출해 오고 있다.
난민들은 정부군이 바스라의 대학에 7백명을 포로로 억류하고 있으며
하루에 50-1백명을 사살하고 있다면서 바스라 시내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다고 말했다.
바스라, 나자프, 나시리아등 이라크 남부의 도시를 탈출한 난민들은
정부군이 전차와 헬기, 중포로 반정부활동을 분쇄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시아파 회교도들로 이루어지고 있는 남부의 반군이 지난 15일까지
장악하고 있었던 주요 도시의 지배권을 상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