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침체와 수출부진등으로 기업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
90년에는 12월결산 상장법인들이 지난 85년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감소현상을 기록하고 재무구조도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기관보다는 제조업체, 중소기업보다는 자본금 1백50억원
이상의 대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15일 본사와 대우경제연구소가 5백5개 12월결산상장기업가운데
이날까지 정기주총을 끝낸 4백45개사의 90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총 1백27조9천3백40억원으로 89년보다 18.6%가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9천5백7억원으로 3.9%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85년이후 처음이다.
또 금융기관을 제외한 비금융권의 매출액증가율은 18.1%에 닭했지만
순이익은 12.8%나 감소, 제조업체들의 불황이 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수출여건과 걸프지역분쟁,
국내정국불안및 임금상승에 따른 경기위축현상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시중자금사정의 어려움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난데다 외환손실등으로
영업외 수지가 악화됐고 증시침체로 보유유가증권을 처분해 손실을
보전하는 사례도 89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및 내수관련업종의 영업실적이 호전된 반면 수출
주도형산업의 실적악화현상이 두드러져 건설 (32.8%) 자동차(31.3%)
고무(31.3%) 은행(26.8%) 나무 종이업종등의 매출신장률이 높았고
당기순이익도 비철금속의 4백75%를 비롯 종이(1백%) 광업 고무 자동차
은행등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무역업은 순이익이 89년에 비해 53.5%나 줄어들었고 어업
섬유업종도 50%이상의 순익감소세를 면치 못했으며 전기전자업종도
26.0%의 순익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업종은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폭발의 힘을 많이 입은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89년에 비해 15.4%가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늘어났다.
재무구조나 수익성은 89년에 비해 상당히 악화됐는데 90년말
현재 부채비율은 4백1.2%, 금융기관을 제외할 경우에는 2백31.1%로
89년의 3백32.6%및 1백98.9%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또 매출액순이익률은 2.3%로 89년에 비해 0.5%포인트가, 자기자본
이익률은 6.1%로 0.8%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90년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회사는 89년과 마찬가지로
삼성물산이었는데 7조9천5백16억원으로 4.4%가 늘어났다.
한국전력은 89년에 이어 당기순이익 1위를 고수했지만 순익규모는
6천58억3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0.9%나 줄어들었다.
89년보다 매출액이 감소한 회사도 43개에 달했으며 대한항공등
13개사는 89년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고 광주은행등 16개사는
흑자반전을 이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