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오는 11일 제네바에서
올 2/4분기 유가와 생산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공식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각 회원국 장관들은 걸프전 이후 계속됐던 과잉생산과
가격 붕괴를 막으라는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 있는 캠브리지에너지 연구소의 피터 보진 부소장은 "시장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며 "석유생산을
감축하지 않을 경우 2/4분기의 가격이 매우 약화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세계시장에 원유를
과잉공급해 온 OPEC가 배럴당 21달러라는 목표에 가깝도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감산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미국을 비롯, 석유소비국들이 걸프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OPEC가 유가를 급격히 인상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진 부소장은 "OPEC 회원국들이 등을 돌려`자, 이제 우리는 유가를
올리겠다'' 고 말한다면 정치적으로 매우 안좋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최근 몇달간 계속 떨어져 지난달 말에는 배럴당 16.39달러까지
하락,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OPEC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 석유 공급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쿼터를 해제해 지난달 OPEC의 총 원유생산량은 하루 2천3백만 배럴에
이르렀다.
OPEC는 지난해 12월의 석유장관 회의에서 전쟁이 끝나면 쿼터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의 산유량 최종 쿼터는 하루
2천2백50만 배럴이었 다.
이 양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봄철에는 많은것으로
관계자들은 2/4분기의 수요가 하루 2천1백만 달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OPEC가 공급을 수요에 맞춰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에 있는 모건 스탠리사의 폴 믈로토크 에너지연구소장은 "OPEC가
2/4분기에는 산유량을 최근 수준에서 약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산유량을 급격히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