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조업종목의 주식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정치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당국이 조만간 제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 이전부터 제조업종의 주식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지자제기초의회선거등 각종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자금이 증시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조립금속 등 제조업종목의 주식거래량은
지난 1월만해도 전체거래량의 35%정도를 차지했으나 정부당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설이 나돌기 전인 지난달 6일부터 차츰 늘어나기
시작, 20일부터는 전체거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 6일에는 제조업종목의 거래량이 전체거래량의 72.7%를
차지했고 7일에도 59.7%를 점유하면서 주가상승세가 이어져 오는 26일의
기초의회선거를 필두로 잇따라 실시될 각종 선거를 앞두고 시세차익을
노린 정치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차츰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에 정치자금을 동원하는 세력은 정부당국의 정책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을 집중매수한 뒤 호재성 시책발표를
이용, 단기간에 차익을 남기는 수법을 흔히 활용해 왔다면서 최근들어
제조업종목의 거래가 급증하며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은
정치자금의 유입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주의 거래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초에는 "서울의
강남과 경기도 과천시를 중심으로 5천만원-1억원 규모의 "뭉칫돈" 계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일부 증권회사들이 확인에 나서는
소동도 벌인 적이 있어 정치자금의 증시 본격유입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편 제조업종목의 거래량이 늘어나기 전인 지난달 5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6.8%에 불과한 반면 이 기간중의
업종별지수 상승률은 <>운수 장비가 21.5% <>조립금속기타 15.9%
<>조립금속 14.8% <>기계 14.6% <>전기기계 13.6% 등 제조업의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2-3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