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8월이후 사실상 해외수주가 끊겨 일감확보
비상에 들어간 국내 조선업계가 올들어서도 계속 수주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 한국조선공업협회(회장 최관식)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수주한 물량은 6척 1만6천2백50t(G/T)에
불과해 지난해 동기의 23척 97만5천8백만t에 비해 1.7%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난해 8월이후 외국 선주들이
불투명한 세계 경기전망과 악화기미를 보이고 있는 해운경기등을 감안,
선박발주에 관망세로 돌아선 이후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수주는 거의
중단됐다.
올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을 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
대우조선, 삼성 중공업, 한진중공업등 4대 대형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은
전무한 상태다.
반면에 중형조선소인 대동조선과 대선조선소가 지난 2월 계획조선
물량인 흥아 해운의 케미칼선(2천3백t)과 범주해운의 풀컨선(3천9백50t)을
각각 1척씩 수주한데 이어 신아조선이 포철의 재래선 2척을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BBC) 제도로 수주했으며 신아조선은 지난 1월에서 2척을 수주한 바
있어 올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물량이 중형조선소에 그나마 소량으로
한정되고 있다.
비록 대형 조선소들의 경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확보한
상태이지만 걸프사태이후 수주실적이 올들어서도 계속 없자 이같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일감마 저 떨어지는 사태가 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대형조선소에서는 선박초기 건조시 작업인 기본설계와
철판절단작업등의 일감이 벌써부터 부족한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걸프전쟁이 지난달말에 종료돼 걸프사태로
인한 더 이상의 악재가 없을 것으로 보고 발주관망세에 돌아선 외국
선주들이 앞으로 약 한달이상 더 지켜본 다음 다음달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발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업계 일부관계자들은 걸프사태로 발주를 중단했던 세계
석유메이저들 이 걸프전쟁 종료후부터 서서히 일부 조선소들과 발주 상담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며 걸프사태로 우려됐던 조선업계의 침체는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