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남아 있던 다국적군 포로 35명 전원을 5일 바그다드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측에 인도했다고 이라크 관영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이라크 외무부의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ICRC는 다국적군 포로 35명이 이날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 4시)
ICRC측에 인 도됐다고 밝히고 다국적군에 의해 석방된 이라크군 전쟁포로
송환에 쓰일 같은 항공 기편으로 이들 다국적군 전쟁포로를 사우디로 즉각
송환하려던 계획은 바그다드 상 공에 불고 있는 강풍으로 연기되었다고
말했다.
미군도 이날 지상전 전투중 생포한 이라크군 전쟁포로 6만여명 가운데
1진으로 2백94명을 송환할 계획이었으나 바그다드 지역의 일기 불순으로
연기됐다고 미군 소 식통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날 외무부 성명을 인용, 이라크가 다국적군
포로 35명 전원을 바그다드의 ICRC측에 인도했다고 밝히면서 " 이라크는
대이라크 군사작전에 참여했던 국가의 전쟁포로 전원의 인도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날 석방된 다국적군 포로 35명중에는
미국인 15명, 영국인 9명, 이탈리아인 1명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10명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이 방송은 그러나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생포되거나 구금 한 쿠웨이트 군인과 민간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ICRC 중동담당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그나에딩거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라 크측이 석방한 다국적군 포로는 미군 15명, 영국군 9명,
사우디군 9명, 쿠웨이트군1 명, 이탈리아군 1명이라고 확인하고 " 이들은
나를 보고 매우 기뻐하는 것 같았다" 고 전했으나 이들의 건강상태에
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또 ICRC가 이라크측으로부터 지난 3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
부근에서 실종된 서방 언론인 27명의 소재및 생사 여부에 관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앞서 4일 미군 6명, 영국군 3명, 이탈리아군 1명등 10명의
다국적군 전쟁포로를 ICRC측에 인도했으며 이들은 즉시 요르단으로 옮겨져
자국 대사들에게 인도됐다.
한편 미군이 5일 계획했던 이라크 포로 2백94명의 송환은 일기불순으로
연기됐다고 미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미군의 한 관계자는 이들 포로들이 이날 적십자사 항공기 2대에
나눠타고 귀국 할 예정이었으나 일기불순으로 항공기의 이륙이 불분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야드의 한 미관리는 "항공기도 준비됐고 전쟁포로들도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문제는 바그다드의 기상 여건이다. 바람이 엄청나게 심하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