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5년 설립 이후 만성적인 적자로 경영정상화를 이룩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공항터미널(주)이 현행 직제를 고쳐 상근회장제 도입을
추진,관계자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한국공항터미널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5년 항공여객에
대한 출입국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설립돼 작년에만도 23억2천4백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공항터미널측이 오는
6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갑자기 상근회장제를 도입키로하고 이미
신임회장을 내정해 놓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설립 당시 50%의 지분(1백35억원)을 출자,
대주주인 무협은 말할 것도 없고 30%(82억원)를 출자한
금호그룹관계자들도 적자로 경영정 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주식회사에
"무슨 상근회장제 도입"이냐며 크게 반발 하고 있다.
또 현재 한국공항터미널이 영업부 단 1개부만을 두고 있으며 임원도
상근이사 1명뿐이고 전체 직원이 70여명밖에 안되는데 대표이사 사장을
두고 상근회장까지 선임한다는 것은 회사 규모로봐 엄청난 낭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장과 회장을 모두 비오너로 선임하려는 한국공항터미널측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주인없는 회사"라고 할 지라도
상근회장제 도입계획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터미널의 한 관계자는 " 앞으로 대한항공을
참여시켜 경영 정상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도 상근회장제 도입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 이미 내정된 인사를 이제와서 어떻게 철회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공항터미널측은 6일 정기총회에서 현 서인수사장을 회장, 노진식
전무협상 근부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한국공항터미널에는 대한항공이 이날 현재까지도 입주를 기피하고
있으며 금호그룹계열인 아시아나항공과 아에로플로트, 노스웨스트 등
3개항공사만 입주해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