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부문과 건설업의 취업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광공업과
농림어업 부문의 취업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우리나라의 고용구조가 별로
바람직스럽지 못한 조로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서비스부문으로 인력이 집중됨에 따라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비중은 지난 88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최근의 제조업 취업자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취업자수는 90년말 현재 총 1천8백3만6천명으로 전년말 보다
52만5천명이 늘어났으나 산업별로는 농림어업과 광공업이 각각 12만6천명과
5천명씩 감소한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부문 등 3차산업은 무려
65만5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3차산업 부문의 취업자수 증가는 지난해 51만6천명에 달한
경제활동인구의 증가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3차산업이 신규창출 노동력의
대부분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농림어업 및 광공업 등의 취업자를 급격히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광공업 가운데 제조업은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제한 및 산업인력
수급대책 등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부터 취업자가 다시 증가세로 반전,
지난해 연간 전체로는 7천명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취업자수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는 지난 88년의 27.7%에서 89년에는 27.6%로 낮아진데 이어
90년에는 다시 26.9%로 전년대비 0.7% 포인트가 낮아지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3차산업 가운데 건설업은 19만9천명, 서비스부문은 45만6천명이
각각 늘어났고 서비스부문중에서도 정보, 통신, 수송등 생산활동에 도움을
주는 분야보다는 오락, 음식, 숙박 등 소비성향적 분야에 인력이 더 많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고용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수에서 3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년의
50.8%에서 89년에는 52.3%로, 90년에는 54.4%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비스부문 인력유입에 대한 보다 강력한 억제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획원은 이와 관련, "서비스부문 취업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 80년 2천8백28개에 불과했던 유흥음식점수가 89년에는 1만7천2백93개로
무려 6배나 늘어난데 큰 원인이 있다"고 밝히고 "현재 중소제조업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기능공의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