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후보의 사퇴이후 정후보 지지조직의 흡수와 부동표 확보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는 투표일을 6일 앞둔 28일 민자당의
문희갑후보와 민주당(가칭) 백승홍 후보간의 격전으로 압축되기 시작한
가운데 각후보들은 그동안 운동결과를 분석,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종반전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의 문후보측은 이날부터 정후보 지지조직의 핵심세력이 약 500~
600명선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포섭작전에 나서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문후보본인과 선거대책 본부장인 김중권의원등이
나서 이들과 접촉해 조직결합을 위한 설득을 시도, 정후보세력의 문후보
지지대회를 유도키로 했으나 일부 세력은 아직도 정후보의 사퇴에 크게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선거 종반전을 맞아 그동안 나타난 선거구민들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상위 계층의 지지는 어느정도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나
서민층의 상당수가 야권성향으로 기울어 있음을 중시, 남은 6일동안 인구
밀집지역, 상가지역, 영세시장등과 개인택시 사업자단체등 서민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득표활동을 펴기로 했다.
문후보는 이같은 종반전 선거전략과 관련, "앞으로 당원교육등을 통해
지지계층을 확대하고 시장등 서민층과 영세민 지역을 대상으로 유권자와의
직접접촉에 주력하겠다"고 말하고 "특히 순수소비도시로 전락한 대구를
생산성 높은 도시로 전환시키기 위한 경제대책과 지역개발공약의 홍보에
역점을 둘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부터 과열선거를 부채질 하고 있다는 여론을 감안,
그동안 선거대책반원으로 활동해온 40여명의 현역의원을 점차 철수시키기로
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만 선거대책 본부의 결정에 따라 현역의원을
동원키로 했다.
또 민주당의 백후보측은 문후보측이 정씨의 조직 핵심세력을 자금과
조직력으로 흡수한다해도 하부 지지세력의 흡수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 핵심세력에 대한 회유작업은 포기하는 대신 그 하부조직의
흡수에 역점을 두기로 하는 한편 지지계층으로 점차 부상하고 있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당력을 쏟기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 문후보진영이 이날부터 금권살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부정선거 사례를 수집, 공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상오 대구호텔에서 이기택위원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정후보 사퇴와 관련, 노태우대통령을 비롯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
안응모 내무, 문후보등 4사람을 선거법및 형법위반혐의로 고발하는 문제를
집중논의했으나 고발시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측은 종반전 선거기간동안 정후보 사퇴의 도덕적 부당성과 경제
실정에 따른 문후보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이위원장, 김정길 의원,
노무현의원등 소속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각각 하루 6회 이상씩의
사랑방 좌담회등을 통해 서민계층을 집중공략키로 했다.
이밖에 학생층및 재야 운동권을 파고들고 있는 무소속의 김현근후보는
정후보의 사퇴를 반민중인 행위라고 주장하며 일부 학생게층및 각 공단
노동자및 영세민을 대상으로 지지계층을 확산시켜 선거구민들의 여론을
막판에 유리하게 이끈다는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