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사진 대상 '1965년 시외할머니 장례 모습'

제주학연구센터, 제주 전통 장례 과정 담은 12장의 흑백사진 선정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는 제4회 제주학 아카이브 사진 공개 수집' 대상에 이월성 씨의 '1965년 시외할머니 장례 모습'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진은 제주의 전통 장례 과정을 담은 12장의 흑백사진이다.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봉분을 쌓고, 초우제를 지내는 모습과 너울을 쓴 여자 상제 모습 등이 다양하게 찍혀 있다.

최우수상은 김임순·강영택 씨가 제공한 '1967년 결혼식 사진'과 김충우 씨의 '1959년 돌 사진'이 각각 차지했다. 양복과 한복, 면사포를 착용한 신랑 신부의 모습, 백환 동전으로 돌상을 꾸민 모습 등이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고춘열 씨의 '군산 앞 약혼식 기념사진', 고창근 씨의 '1960년 여학생들', 최연미 씨의 '1953년 정든 탑이 무너지랴?', 이월성 씨의 '결혼식 사진' 등이다.

이들 작품 제출자에게는 상장과 30만∼10만원 상당의 탐나는전 상품권을 부상으로 수여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재철 자연사랑미술관 관장은 지난 10일 시상식에서 "1960년대 장례, 여성의 복식사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수집됐다"고 평가했다.
서 관장은 "제주학 아카이브 사진 공개 수집은 사라져 가는 제주의 문화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게 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민간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진 자료를 아카이브에 구축해 지역 사회에 공유하고 지역학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
올해 공개 수집에는 1980년대 이전 제주의 옛 모습을 기록한 사진 298점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시대성, 기록 가치성 등을 평가해 총 230점이 아카이브 구축 자료로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사진은 조만간 제주학아카이브(www.jst.re.kr)에 탑재해 공개한다.

선정 작품에 대해서는 1장당 3만원의 저작료를 지급한다.

아카이브에 있는 사진을 연구 등 비상업용으로 이용할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상업용으로 이용하려면 제주학연구센터와 소유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문의는 제주학연구센터 아카이브 담당자 전화(☎ 064-900-1826) 또는 전자우편(coco2536@jst.re.kr)으로 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