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화성, 우주판 남중국해 되나…美측 "中 우주굴기, 위협적 수준"

미중 우주 패권경쟁 가속화할 듯

미국 공군 우주군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의 우주 굴기가 미국의 우주 주도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니나 아르마뇨 미 우주군 본부 참모장(3성장군)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학술 행사에서 중국이 우주 군사기술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중국은 우주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인공위성 교신이나 재활용 로켓 등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르마뇨 참모장은 "중국은 당연히 우주 기술에서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그들의 발전 속도는 과히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우주 개발 분야에선 미국과 러시아에 밀려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고속 성장을 해 가며 미국 등 서방을 놀라게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우주 개발 분야의 경쟁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1호의 총괄 책임자였던 예페이젠(葉培建) 중국우주기술연구원 기술고문은 과거 달과 화성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등으로 비유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소행성이나 작은 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실험적인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아르마뇨 참모장은 "중국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물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기술적 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최근 수년간 우주 파편을 생성하는 무모한 미사일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파편은 우리 우주 시스템의 모든 것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은 모든 나라의 안보와 경제, 과학적 이해와 직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 우주군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 개발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6번째 군으로 창설됐다.

최근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으며, 주한미군에도 우주군 구성군사령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