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문화 '신풍속도'] (하) '한민족 V네트워크 중심'

벤처업계에 네트워크(Network)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테헤란밸리를 중심으로 벤처산업 네트워크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벤처업계의 대표 인사들이 주축이 된 비중있는 모임에서부터 성공신화
를 꿈꾸는 젊은 벤처기업인들의 자생적인 모임에 이르기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최근엔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이 늘어나면서
각종 세미나와 투자설명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 결성된 "국제한인벤처기업인교류회(INKE)"를 중심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테헤란밸리가 "한민족 벤처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저녁 테헤란밸리에 자리한 인터콘티넨탈호텔에 열린 "새천년
벤처교류회".

벤처캐피털 및 벤처기업인, 국내외 기관투자가, 정부 유관기관, 교수,
언론인 등 벤처산업 관련인사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목적으로 한국기술투자가
마련한 이 모임엔 5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슈로더투자신탁,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세계은행 등 20여개 외국회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벤처비즈니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행사장 벽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도 이날 행사의 의미를 잘 보여줬다. "교류, 협력과 발전" "Better Network, Closer co-operation"

"벤처비즈니스에선 퍼스널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합니다. 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등과 협력해 더욱 국제화된 대규모 교류모임을 만들어 갈 계획
입니다" (한국기술투자 서갑수 사장)

이에 앞서 한국종합기술금융(KTB)도 지난 1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KTB 고객기업 초청 신년 하례회 및 벤처기업인의 밤"행사를 가졌다.

KTB 투자기업중 1백30여개 기업 대표들을 초청, 동반자로서 친목을 다지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국내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도 "네트워크"는
큰 몫을 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간의 협력관계를 만들고 국내 벤처기업과 해외 벤처기업
의 전략적 제휴, 기술교류 등을 위해 19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나스닥 전용펀드 투자설명회".

이 모임은 한국기술투자 미국사무소를 맡고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인
김흥준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국내 벤처업계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

오는 22일 개최될 "US 벤처캐피털 세미나"를 기획한 미국 대학연장교육원
(AUE-KOREA)의 김길웅 씨도 해외 벤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선 미국 벤처캐피털들로부터 투자유치를 원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투자유치와 관련된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정보와
노하우가 제공된다.

김씨는 "미국에서의 활동을 통해 형성한 현지 벤처캐피털과의 네트워크를
국내 벤처기업인들과 연결시키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민족 벤처 네트워크 형성"에선 INKE가 맡게 될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INKE는 지난해말 전세계 한국계 벤처기업인들의 결집을 위해 벤처기업협회
(KOVA)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벤처기업인협회(KASE)가 중심이 돼
탄생했다.

INKE의 운영위원장에 뽑힌 김형순 로커스 사장은 "한국도 세계 각지의
자원을 잘 조직한다면 국제적인 벤처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전세계적인 한국 벤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KE는 오는 5월 서울에서 정기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테헤란밸리의 젊은 벤처기업인들의 자생적인 모임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브, IB리그, SVC포럼, 한국벤처포럼, 말금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임엔 벤처기업인, 벤처캐피털리스트, 교수 등이 참여해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벤처기업 경영의 질을 높이자는 의도로 출발한 한국벤처포럼의 경우는
벤처기업 사장과 벤처캐피털리스트간의 활발한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또 벤처기업 사장 10여명이 모인 말금회는 사업제휴와 해외시장 공동진출
모색을 통해 네트워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