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뷔나그룹(Vena Group)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태양광·풍력·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대만 밍구스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 복원과 청정에너지 생산을 결합한 ‘책임 있는 개발’ 모델을 선보였으며, 현재 8.6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ESG 기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경ESG] 글로벌 포커스① 뷔나 그룹
뷔나에너지가 대만에서 운영하는 70MW 규모의 밍구스(Mingus) 태양광 프로젝트 부지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사진=뷔나그룹)
대만 자이현 이주(Yizhu) 지역의 폐염전 부지가 대규모 친환경 태양광 단지로 탈바꿈하며 아시아·태평양 재생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그린 솔루션 기업 뷔나그룹(Vena Group)의 산하 재생에너지사업부인 ‘뷔나에너지(Vena Energy)’는 최근 축구장 110개 크기에 달하는 80헥타르 규모 부지에 70MW급 ‘밍구스(Mingus)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생태 복원과 재생에너지 생산을 결합한 새로운 개발 모델을 선보였다.
밍구스 태양광 발전단지는 과거 대만 염전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산업이 쇠퇴하면서 수십 년간 방치돼 왔다. 뷔나에너지는 이 공간에 약 20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동시에 전체 부지의 약 30%를 생태 연못과 인공 서식지로 조성했다. 이후 철새와 희귀 조류가 다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재생에너지 개발이 생물다양성 복원과 병행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가오슝 야생조류협회와 둥하이대학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장기 생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으며, ‘대만 지속가능 행동 어워즈(TSAA)’에서 SDG15(육상생태계 보전)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단지 내에는 대만 최초의 ‘그린에너지 생태교육센터’도 설립돼 산업 유산과 생태 보전의 공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4000명을 넘어섰다.
대만 밍구스(Mingus) 태양광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과 지역 생태계 보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사진=뷔나그룹)아태 전역 8.6GW 운영…ESG 앞세운 재생에너지 확장
뷔나에너지는 대만, 호주,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하이브리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개발부터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인프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운영·건설·계약(OCC) 기준 포트폴리오 규모는 8.6GW로, 약 8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회사 측은 연간 약 1070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17억 그루 이상을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로 추산된다.
뷔나에너지는 복잡한 규제 환경에서도 실행 역량을 꾸준히 보여왔다. 대만의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육상풍력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ESG 원칙을 금융 구조와 운영 전반에 통합해 왔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경영을 강화하며 재생에너지 사업과 친환경 디지털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감축량과 자원 관리 성과 등 정량적 지표를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가이드라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에 맞춰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뷔나넥서스(Vena Nexus)’를 통해 탈탄소와 디지털 인프라 성장을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정광진 뷔나그룹 한국 대표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니라 자연보호와 지역사회 협력, 투명한 거버넌스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뷔나그룹 오피스 내부 전경.(사진=뷔나그룹)지역사회 상생부터 녹색금융까지…ESG 경영 강화
뷔나그룹은 지역사회 연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Seats for Sustainability’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목수들이 1000개 이상의 학교 의자를 제작하도록 지원함으로써 교육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지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호주에서는 테일럼 벤드(Tailem Bend)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건설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에서는 경남 통영 욕지도 지역 학교 지원 프로그램과 주민 소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도 ESG 연계 구조를 강화했다. 뷔나그룹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원칙에 기반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870억 엔(약 6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SLL)’을 확보했다. ESG 핵심성과지표(KPI) 달성 여부에 따라 대출 금리가 조정되는 고도화된 구조다. 외부 전문기관의 세컨드 파티 의견(SPO)도 확보해 투자 신뢰도를 극대화했다.
뷔나에너지는 복잡한 규제 환경에서도 실행 역량을 꾸준히 보여왔다. 대만의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육상풍력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ESG 원칙을 금융 구조와 운영 전반에 통합해 왔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에서도 단순한 발전 설비 확대를 넘어 주민 수용성과 환경 보전,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현대화에 이어 해상풍력이 국가 산업 전환 전략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면서 ‘책임 있는 개발’ 여부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공급망 구축과 해안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골자로 한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이 전남과 경남 등지에서 추진되는 가운데, 해양 환경 조사와 어업 공존, 이해관계자 협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해상풍력은 단순한 엔지니어링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투자자, 규제기관의 신뢰를 함께 확보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환경과 거버넌스를 초기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정광진 뷔나그룹 한국 대표 “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은 신뢰와 실행력”
정광진 뷔나그룹 한국 대표는 약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 사업 운영을 이끌어 온 에너지 인프라 전문가다. 일본 에너지 분야 전문 금융투자사인 NRE(Nippon Renewable Energy) 대표이사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해 선에디슨(SunEdison), 코너지(Conergy), 쇼트(SCHOTT) 등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에서 주요 리더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뷔나에너지 한국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사업개발과 투자, 설계·조달·시공(EPC), 운영·유지관리까지 전 밸류체인을 이끌며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지역사회 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ESG는 별도의 활동이 아니라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내재돼 있다”며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수익성과 기술적 타당성뿐 아니라 환경 영향과 지역사회 관계, 장기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뷔나그룹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데이터 인프라 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뷔나그룹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뷔나그룹은 단순 개발사가 아니라 개발·투자·건설·운영까지 수행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양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복잡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단순한 사업 규모보다 실제 프로젝트를 완공하고 장기 운영까지 이어가는 수행 능력이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업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경험은.
“특정 프로젝트 하나보다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며 쌓아 온 경험 전반이 현재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글로벌 자본과 지역 이해관계자의 정합성을 맞추는 것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체감했다. 특히 한국·일본·대만 시장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개발 파트너, 지역사회, 어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결국 지속가능한 사업은 지역사회와의 신뢰 위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핵심 조건은 무엇인가.
“정책과 규제에 대한 깊은 이해, 강력한 현지 파트너십, 그리고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국가별 시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 접근이 아니라 국가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8.6GW 규모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8.6GW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중요한 것은 단순 규모가 아니라 실제 성과다. 프로젝트를 착공부터 운영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장기 수요 기반의 선별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데이터 인프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에너지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단일 기술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는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BESS,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친환경 전력 수요 역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확대 중인 뷔나 넥서스(Vena Nexus) 사업의 방향성은.
“뷔나 넥서스(Vena Nexus)는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다. 고객은 데이터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으며, 뷔나그룹은 이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만 밍구스 태양광 프로젝트의 의미는.
“재생에너지 개발과 생태 보전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철새 서식지 보호와 장기 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며 발전과 환경보호 간 균형을 구현했다.”
한국 지역사회와의 협력 사례는 무엇인가.
“욕지도 등 섬 지역에서 지역 어업 단체와 주민,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특히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실제 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주민들이 소음과 운영 환경을 직접 체험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초기 단계부터 지속적인 소통과 투명한 정보 공유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기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기회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은 지리적 조건과 조선·해양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부처와 지자체 간 협업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어업과 지역사회와의 협력 역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나.
“뷔나그룹은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태안과 남해 미조 등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와 BESS,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 통합 에너지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장기적인 파트너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