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 ‘매그니피센트7’(M7)이 있다면 일본 도쿄 증시에는 ‘7인의 사무라이’가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유명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 빗대 닛케이지수를 주도하는 7개 종목을 선정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과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와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다. 골드만삭스는 유동성이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연초와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2020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곳을 골랐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3월 이후 주가 변동 요인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은 매출이 늘어난 데 비해 7인의 사무라이는 대부분 이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 확대에 기인했다”고 강조했다. 모든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일본 기업의 ‘장인정신’이지만,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오랜 기간 저평가된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 매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닛케이지수 상승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38,915)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40,000을 넘을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효율’뿐 아니라 미국처럼 매출과 이익의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신문은 최근 “1989년엔 일본 경제를 이끄는 기업이 은행과 통신이었지만, 지금은 반도체 등 제조업으로 변하면서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28% 하락한 38,363.61에 마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