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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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중국 증시가 반등하질 못하는 이유를 크게 7가지로 분석한다.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소비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한 2964.5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심리적 고비인 3000선을 전날 내줬으며,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26일 이후 40일 만이다.

부동산 위기, 수출 둔화 등을 겪는 중국은 중앙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등 여러 부양책을 폈지만 소비 심리를 살려내는 데 고전하고 있다. 일각에선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내년에도 중국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노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과 중국의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침체 가능성을 따져봤을 때 의미 있는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7가지로 좁혀진다. 10월 말 이후의 후속 정책이 미진했고, 1월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세도 강해졌다. 특히 소비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져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여기에 11월 관방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부진, 부동산 지표 회복세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과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축소와 수출 둔화 우려도 증시 반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중국에서 확산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도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해 오프라인 소비가 단기적으로 축소될 경우 증시에 부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동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흐름이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현시점에는 작은 변수도 확대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