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중 단 한 곳도…" 파리협정 목표 달성 '실패' 판정내린 유엔
66% 확률로 지구 기온 2.9도 상승
1.5도로 제한될 확률은 14% 그쳐

유엔 산하 기후 문제 전담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를 열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를 발표했다. 연간 단위로 발표되는 이 보고서는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 약속과 파리협정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 사이의 격차를 다룬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스스로의 자원과 역량에 따라 설정한 무조건적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지구의 기온은 66% 확률로 2.9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술·경제적 차원의 외부 도움을 가정한 조건적 NDC까지 모두 이행된다면 기온 상승 폭은 2.5도까지 줄어들 수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2022년 사이 1.2%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574억t을 기록했다. 지난 9월은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8도 올라 역대 가장 더운 달이었다. 올해 들어 10월 초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기온이 높았던 날은 총 86일에 달했다.
기온 상승 폭을 2도로 묶어두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40억t(28%)만큼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1.5도를 달성하기 위해선 220억t 이상(42%) 감축이 필요하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지구상에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개인이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탄소 배출과 기온 상승, 극한의 날씨 등에서 원치 않는 기록을 세우는 일을 멈추고, 탄소 배출 감축,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기후 금융과 같은 분야에서 새 기록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낮잠(snooze) 모드에 머물러 왔다”며 “이젠 그들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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