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시장 추정을 크게 웃도는 연율 2.0%로 집계되며 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연율 2.0%라고 29일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1.4%를 웃돌았다. 직전 공개된 잠정치(1.3%)보다 0.7%포인트, 첫 발표인 속보치(1.1%)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 GDP 증가율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발표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속보치의 두 배 수준으로 상향된 이유는 GDP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4.2% 늘며 2년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확정치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을 내놨다. 경기가 수축 없이 확장세를 지속한다는 ‘노 랜딩’(No landing·무착륙) 시나리오다.

전날인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내 금리를 2회 연속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통화정책 포럼에서 “지난 분기에 나온 데이터를 보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세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물가 상승률은 높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restrictive)이지 않았거나 제한적이었던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Fed가 긴축 기조를 지속하더라도 시장 영향을 주시하면서 인상과 동결을 반복할 거란 시장 예상을 뒤집는 발언이다. Fed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고운/오현우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