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정밀기계는 한화세미텍으로 사명을 바꾸고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10일 밝혔다. 한화세미텍은 반도체(semiconductor)와 기술(technology)을 한화와 결합한 합성어다.한화세미텍은 40년 가까이 표면실장기술(SMT) 장비, 반도체 후공정 장비, 공작기계 등을 만들어온 제조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의 후공정 장비인 TC본더를 납품하기 위해 품질검증(퀄테스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SK하이닉스엔 한미반도체만 HBM용 TC본더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은 지난해 ㈜한화 모멘텀 부문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인수하며 반도체 제조 솔루션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이번에 한화세미텍의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다. 김 부사장의 합류로 HBM용 TC본더 등 첨단 장비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로 반도체 제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등으로 군살 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88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소속 회사가 3284개에서 3205개로 79개 감소했다. 전체 기업집단 중 63곳(71.6%)의 소속 회사가 변동됐다. 이 중 44개 그룹이 흡수합병(28개), 지분매각(14개), 청산종결(51개) 등으로 총 148곳을 계열에서 제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계열 제외를 통한 몸집 줄이기 작업이 가장 활발히 이뤄진 시기”라고 설명했다.계열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집단은 지난해 초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추진한 태영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30곳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다음으로 대신증권(16개), SK(13개) 순으로 계열 축소 움직임이 활발했다. 태영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의 경영권 등을 매각했다.SK는 사업 재편을 위해 아이에스시엠 지분을 매각하고 SK E&S를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했다. 이외에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한화비전을, 카카오가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DL은 하이웨이솔라 지분을 매각했다.회사 설립이나 신규 투자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다. 회사 설립(신규 38개, 분할 3개)과 지분 취득(18개) 등으로 38개 집단에서 69개 회사가 편입됐다. 신규 편입 수는 한진(8개), 한화(4개), KT·엠디엠·중앙(각 3개) 순이었다. 한진은 지난해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된 아시아나항공 등 3개 항공사를 계열 편입했다.하지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서비스 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운영 노하우를 쌓아 미국에서도 분산 에너지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100㎿급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서 재생에너지 서비스 운영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100㎿는 4인 기준 약 3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이다.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5.56㎿ 풍력 터빈 18기에서 생산하는 한림해상풍력단지 발전량을 예측,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을 통해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해상풍력 발전소는 변수가 많은 해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수시로 급변해 육상풍력,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예측과 관리가 어렵다. 그런 만큼 재생에너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 예측 오차율을 낮춰야 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이런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부가 2023년 신설한 ‘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할 시장도 더 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EaaS(에너지 서비스)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도 한화솔루션과 함께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발을 들여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부터 ESS,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EMS) 등을 패키지로 한 번에 팔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각 지역에 깔린 태양광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