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자한 IT株 폭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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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 부진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 따라 투자 기업의 평가 가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여파다.
IT 등 첨단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비전펀드의 실적 부진이 컸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기술기업 가치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5조3223억엔(약 52조6000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회사 대부분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기업가치 낙폭이 커서다.
그나마 미국 나스닥100지수가 지난 1분기 20%가량 상승하면서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가치가 이 기간 약 9%, 디디글로벌이 20%가량 늘어났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5조엔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내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6조5704억엔(약 6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0.85% 떨어진 5138엔으로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 9%가량 하락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