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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 “인플레 하락세라도 절대 수준 높으면 멀티플 확장 안 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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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으로 1년 전보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주식 투자자의 수익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미국의 증권사 찰스슈왑이 분석했다.

찰스슈왑의 전무이사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21일(현지시간) “약세장이 시작된 작년 1월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지표는 급격하게 하향된 반면, (투자 자산의) 수익률에 기반 한 지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가장 크게 개선된 가치평가 지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대상으로 한 ‘20의 법칙’ 초과 비율이 꼽혔다. 20의 법칙은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과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간 상승률을 합한 값이 20 이하면 주가가 적절한 것으로 평가한다.

손더스는 “작년 6월 이후 PER의 급격한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의 하락 전환 덕분에 20의 법칙이 모든 지표 중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의 법칙 외에도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합산 12개월 포워드·트래일링 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현금흐름비율(PCR),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비교한 배당수익률, 쉴러의 순환조정 PER(CAPE) 등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손더스는 밸류에이션 지표 개선이 주식 투자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더라도, 절대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한 멀티플 확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의 하락 경로가 고르지 못할 전망이라는 데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지표와 달리 수익률 지표는 악화됐다. 특히 손더스는 PER의 역수로 계산되는 주식의 기대수익률에서 무위험이자율인 국채수익률을 뺀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를 악화된 수익률 지표로 꼽았다. 이 지표가 악화됐다는 건 주식 투자의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취할 수 있는 수익률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손더스는 “이런 움직임은 지난 1년 동안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걸 나타낸다”며 “거의 10년 동안 주가 수익률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았던 국채 수익률이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주식을 평가하는 각종 지표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손더스는 “역사적으로 모든 종류의 평가는 미래 수익에 대한 명확한 지짐이나, 그와 유사한 어떤 것도 지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 투자자의 경우 투자의 상대적 매력도를 평가할 도구가 있어야 한다”며 주식 평가 지표의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