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부터 미 주택 가격을 추적·조사해온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미 주택가격평가지수는 지난 5월 19.3%(연율 기준)에서 6월 17.3%로 2%포인트 하락했다. 집값이 급락했던 2007~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월 최대 하락폭이 1.19%포인트에 그쳤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가장 큰 원인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지목됐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연초 연 3%대 초반이었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연 6%대까지 급등했다. 현재 5%대 초반으로 다시 하락했으나 여전히 단기간 지나치게 많이 뛴 상태라는 분석이다.
벤 그라보스크 블랙나이트 대표는 “특히 미국 내 대도시의 집값 둔화 현상이 뚜렷하다”며 “25개 주요 도시에선 한달 만에 3%포인트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라보스크 대표는 “집값 상승률이 장기 평균으로 되돌아가려면 6개월 정도는 상승률이 둔화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주택 재고가 약 70만 채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집값 상승률이 정상화하기 위해선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