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초강세론' 콜라노비치의 배신?…또 다른 강세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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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초강세론' 콜라노비치의 배신?…또 다른 강세론 등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603707.1.png)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30bp 이상 올랐는데, 10bp가량 올라 한때 연 2.792%까지 치솟았습니다. 수익률은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2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기에서 모든 기간물 가운데 처음으로 3% 선을 돌파했습니다. 미 중앙은행, Fed의 강력한 긴축 예고에 10년물 금리가 장기 추세선을 깨고 올라간 만큼 도대체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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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초강세론' 콜라노비치의 배신?…또 다른 강세론 등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603711.1.jpg)
역사를 보면 금리가 올라갈 때도 증시가 괜찮을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금리가 '좋은 이유'로 올라갈 때입니다. 경기가 좋아서 돈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서 올라가는 게 좋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에 대한 공포 탓에 오르고 있기 때문에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초강세론' 콜라노비치의 배신?…또 다른 강세론 등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603700.1.png)
이날 아침 주요 지수는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금리 상승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는 나스닥은 1.16% 내렸고 S&P500 지수는 0.62%, 다우는 0.3%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18%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1.69%, 다우는 1.19%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9% 내렸고 엔비디아는 5.2%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지난주부터 따지면 7% 넘게 내렸고, 엔비디아는 20%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유가가 하락하자 델타항공은 4% 급등하는 등 항공주가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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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떨어질 때마다 저가매수를 외쳤던 콜라노비치마저 이제 믿음을 잃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금리와 관련,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면 결국 주식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실질 금리는 0 부근이어서 실질적으로 주식을 위협할 만큼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관들의 낮은 채권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여기에서 실질 금리가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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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최근 본 것과 같이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이 발생하면 그 이후 채권은 통상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경제 주기가 크게 확장될 때는 채권 금리가 오르지만, 주기가 후기로 넘어가면 채권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가 둔화하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시작된다는 얘기입니다. 세 번째, 최근 주식시장에서 경기 방어주가 경기 민감주보다 선전하고 있는데, 이럴 때는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해 걱정할 때이고 이럴 때도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시츠 전략가는 지금은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흔치 않은 일이며 과거처럼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가 채권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바꾼 것은 지금 당장이라기보다는 향후 12개월을 내다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가 둔화하고 경기 사이클이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채권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월가에서는 내일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CPI)가 향후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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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이번 물가 지표에서 정점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BofA는 "3월이 전년 대비 수치로는 정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해 이맘때 물가가 치솟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은 4~6월에 둔화할 것"이라며 "근원 CPI는 치솟던 중고차 가격이 내림세로 접어듬에 따라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생명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일 아침에 CPI가 나온 뒤 금리가 너무 올랐다는 게 확인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도 "일차적으로 화요일에 근원 CPI의 부드러운 추세를 볼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 공격적으로 채권을 공매도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날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조사에서 1년(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인 6.58%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월 6%보다 훨씬 높아진 겁니다. 다행히 장기(3년) 인플레이션은 3.8%에서 3.7%로 소폭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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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금리가 치솟자 콜라노비치가 지적했듯이 실질 금리도 덩달아 올라 이제 거의 제로에 근접했습니다. 금리보다 주식의 매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이 매력을 유지하려면 수익률이 높아져야 합니다. 기업들의 어닝이 늘어나야 주가가 올라가거나 최소 유지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P500 지수가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정 가치보다 높다"라고 지적하면서 주식 위험 프리미엄을 5년 평균으로 되돌리려면 채권 금리가 약 100bp 하락하든지, 기업 이익이 약 20% 상승하든지, 아니면 증시가 17% 내리든지, 아니면 이들 세 가지가 조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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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상원은 랜드리스법(Lend-Lease)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의 승리를 도운 것으로 미국 대통령이 무기를 이 빠르고 손쉽게 우크라이나에 빌려줄 수 있도록 허용한다. 공식적으로 빌려주는 것이지만 돌려받은 적은 없다. 이 법이 하원까지 통과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막대한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 이를 '워 머신'을 돌린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되면 방위산업은 신나게 돌아가고 고용을 창출할 것이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이번 전쟁으로 미국 셰일가스와 원유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셰일업체들에 증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방산, 에너지 이 두 산업만으로 충분히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실질적으로 빌드백베터(BBB)법안이 통과된 효과나 마찬가지다. 경기가 유지된다면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집중할 것이다. 게다가 랜드리스법으로 국채 발행량도 늘어날 수 있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가 더 오르면 나스닥 기술주들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기술주만 빼고 나머지 미국 주식들은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
이날 중국 봉쇄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4%씩 떨어졌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4.18% 하락하여 배럴당 98.48달러에 마감되었습니다. 한편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4.04%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이런 날에도 6%가량 폭등했습니다. 러시아산을 버리려는 유럽이 미국 천연가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