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스웨덴과 손잡고 탄소 장벽 넘는다”… K-공급망의 협력적 미래 제시
"녹색전환은 결국 기업의 이익과 연계하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한국 양국은 이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입니다."(요하네스 안드레아손 주한스웨덴대사관 공관차석)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ESG 클럽 5월 경영포럼은 스웨덴과 한국 양국 간 탄소중립을 위한 여정의 협력 사례가 제시됐다.

요하네스 안드레아손 공관차석은 기조발표를 맡아 스웨덴의 국가적 비전과 기업의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스웨덴은 2045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전력의 98% 이상을 비(非)화석연료로 채우고 탄소중립을 성장의 걸림돌이 아닌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라며 "스웨덴의 기술 리더십과 한국의 제조 속도 및 실행력이 함께하면 '스웨덴과 함께하는 탄소중립(Made with Sweden)'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수송 물류 전동화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고속도로 등에서 한-스웨덴 간 일어나는 협력과 탄소중립 정책의 필요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UN 및 세계자원연구소(WRI)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송 부문은 전 세계 전체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그중 절반이 트럭에서 나온다. 기존 디젤 트럭(약 3억 원) 대비 전기 트럭 가격은 7억 원 선으로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정부 보조금은 수소 트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현철 볼보트럭코리아 상무는 "정부가 화석연료인 디젤유에는 40%, 수소에는 50%의 보조금을 주면서 대형 전기 트럭의 충전 비용 지원금은 '0원'으로 책정했다"며 "지구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게 자부담이 너무 큰 구조"라고 호소했다.

국내 최초로 전기 트럭을 도입한 정대영 엑소후레쉬물류(풀무원 물류 계열사) 상무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연도로 두고, 사내 탄소중립과 관련 선제적 차원에서 전기트럭을 적용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차량에 대해 아직 인프라가 미비하고 가격 대비 정부의 지원도 없지만, 사내 탄소중립 목표 충족과 퍼스트 무버로서 이정표를 세운다는 책임감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친환경 인프라 법안(AFIR)을 통해 주요 간선도로망에 60~100km 간격으로 대형 트럭용 초급속(350kW 이상) 충전소 구축을 법제화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이 같은 유럽의 법안을 한국에서도 검토할 수 있을지 논의가 이어졌다.

아만 찰스테리 히타치에너지 지역대표는 발전사업자와 송배전 관련 공공 입찰 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성' 항목이 한국의 입찰단계부터 명료히 평가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유럽처럼 공공 입찰 단계부터 제품의 자원 순환성, 자료 재사용, 육불화황금지(SF6 프리 등)을 필수 평가하는 글로벌 ESG 조달 가이드라인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스웨덴과 손잡고 탄소 장벽 넘는다”… K-공급망의 협력적 미래 제시
두 번째 세션은 스웨덴 기업들이 실제로 공급망 내 탄소를 줄이기 위해 쏟는 노력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문병훈 에드워드 코리아 상무는 협력사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전력 소비 규모를 줄이고 있는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팹 전체 전력 소비량 중 진공 펌프, 칠러, 스크러버 등 에드워드가 제공하는 부속 설비(PCs)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며 "직접 배출(Scope 1)되는 공정 가스를 제어하기 위해 기존 화석연료 방식 처리를 배제하고, 논카본 기반의 저전력 진공 솔루션을 한국 공급망에 가장 먼저 선제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CEO는 이동통신망의 탄소 배출을 인공지능으로 잡는 혁신을 소개했다. 톰바즈 CEO는 "밀리초(ms) 단위로 주파수와 장비를 스스로 최적화하는 밀폐형(Closed-loop) 자율 네트워크를 도입한 결과, 이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된 기지국에서 추가로 10%의 에너지를 더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230년 역사의 세계 최대 금속 분말 기업 회가네스는 원가 상승을 감수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주행 회가네스 코리아 대표는 "철광석을 환원할 때 석탄(코크스)을 태우며 대량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회가네스는 산림자원 기반의 '바이오차(Bio-char)'로 대체하는 혁신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차는 기존 석탄(톤당 300~400유로) 대비 가격이 2.5~3배(700~1100유로) 비싸다. 그러나 회가네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무려 71% 감축, 글로벌 고객사들의 스코프3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두 번째 세션 모더레이터를 맡은 하수정 소장은 "2028년 자산 30조 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ESG 공시 의무화 등 '채찍'이 본격화되기 전에, 공급망 탄소 감축을 선제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삼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럼을 마쳤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